경제
짜릿한 스피드 즐기는 레저스포츠, 방심하다 척추 찌릿해!
입력 2018-06-26 14:31 
김재훈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여름철 격렬한 운동은 항상 골절이나 추락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운동과 함께 평소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물 위를 질주하며 짜릿한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웨이크보드와 제트스키를 비롯해 파도를 타고 넘는 서핑부터 수압을 이용해 수면 위로 자유롭게 날라다니는 워터젭 플라이버드에 흠뻑 빠진 동호인들이다.
그러나 격렬한 수상 레저스포츠는 즐거움 만큼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자의적으로 활동을 멈출 수 없는 탓에 잠깐의 방심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센 물살에 맞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는 전신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무게 중심이 한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허리가 비틀어지기 쉽다. 비틀어진 허리가 통증을 유발하게 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재훈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물리적 충격으로 손상된 추간판에 의해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며 "다리저림과 허벅지, 종아리, 발등 등에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격렬한 레저스포츠의 대표적인 사고는 낙상이나 골절이다. 허리 쪽은 추락사고나 외력에 의해 외상성 척추압박골절이 주로 발생한다. 발생 부위에는 급격한 통증이 나타나며, 허리를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다른 척추 질환과 달리, 돌아눕는 것이 힘들며 기침을 할 때나 등이나 허리를 가볍게 두드릴 때 조차 상당한 통증을 느낀다.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은 다리 저림이나 하지로 내려오는 통증, 마비된 느낌, 근력 저하 등의 신경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점이다.
허리디스크와 척추압박골절 모두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디스크의 초기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고주파수핵감압술, 풍선확장술, 신경성형술 등과 같은 수술법 치료법이 시행된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에 새끼손톱만한 신경통로 부위에 카테터를 삽입해 척추신경 주위의 염증과 유착 조직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는 유착을 녹여내고 염증과 부종을 개선해 통증의 원인을 개선한다. 국소마취로 시술 후유증이 거의 없고 당일 귀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척추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척추성형술이다. 척추성형술은 주사기와 비슷한 특수 장비로 골절된 부위에 액체 상태인 골시멘트를 주입하여 굳히는 방법이다. 국소마취로 10~15분만에 시술이 가능하다. 절개하고 꿰매는 수술적 부담이 없으며 시술 직후 통증이 사라지고, 입원기간이 하루 정도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다. 골시멘트는 주입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뼈의 강도로 굳어 골절부위를 고정시켜준다.
무엇보다 여름 레저스포츠 부상을 예방하려면 첫째, 초보자는 온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넘어지는 법부터 익숙해져야한다. 둘째, 정확한 자세와 적정 속도를 유지하고 위험한 묘기는 삼가야 한다. 셋째, 안전 장비를 잘 착용하고 수상레저 장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넷째, 탈진과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20~30분 정도를 즐긴 후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재훈 원장은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전 여러 예방법을 숙지하고 준비운동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쉽고 간단한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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