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햅-벌랜더, 날카롭지 않았지만 책임 다했다
입력 2018-06-26 11:43 
벌랜더는 이번 시즌 세번째로 피홈런 2개를 허용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양 팀에서 제일 좋은 두 선발 투수가 대결했지만, 결과는 예상밖으로 흘러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J.A. 햅과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는 26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양 팀간 시리즈 첫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토론토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선발 햅과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는 벌랜더의 대결이었다.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햅은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벌랜더는 6 2/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보통의 평범한 선발 투수들이라면 괜찮게 볼 수도 있겠지만, 두 선수가 세운 기록이라 남다르게 느껴졌다. 햅의 7피안타는 지난 5월 11일 시애틀과의 홈경기(3 1/3이닝 10피안타 7실점) 이후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벌랜더의 7피안타도 시즌 최다 기록이다. 2피홈런은 시즌 세번째며, 지난 6월 15일 오클랜드 원정(7이닝 5피안타 3실점) 이후 처음이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1회 2사 1, 2루에서 저스틴 스목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먼저 2실점했다. 햅도 다르지 않았다. 1회 호세 알투베에게 우중간 담장 바로 맞는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3, 4회는 벌랜더가 앞섰다. 벌랜더는 3회초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볼넷, 에르난데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내야 뜬공과 탈삼진 2개로 막았다.
토론토의 에이스 햅은 7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반면 햅은 3회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솔로 홈런, 4회 2사 2루에서 다시 브레그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추가 허용했다. 3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면 더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5회 이후에는 전세가 역전됐다. 벌랜더가 5회와 7회 그랜더슨에게만 홈런 두 방을 맞는 사이 햅은 5회와 6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벌랜더가 한 경기 같은 선수에게 홈런 두 개를 허용한 것은 2013년 6월 1일 J.J. 하디에게 허용한 이후 처음이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벌랜더가 112개, 햅이 104개의 공을 뿌려가며 선발의 역할을 다했다. 선발의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두 선수는 몸으로 보여줬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