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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우사미가 소개하는 日 분위기 최상 ‘유머와 단합’
입력 2018-06-26 08:09 
우사미 다카시(오른쪽)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스타디움 루빈에서 가진 일본 축구대표팀 훈련 도중 야마구치 호타루와 밝게 웃고 있다. 사진(러시아 카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카잔) 이상철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는 ‘밝은 분위기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팀이 하나로 단합됐다.
25일(현지시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우사미 다카시(26·뒤셀도르프)는 ‘사무라이 블루(일본 축구대표팀의 별명)에 관한 속 이야기를 알렸다.
혼다 게이스케, 하세베 마코토 등 베테랑이 분위기를 주도하나, 코칭스태프부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데구라모리 마코토 수석코치는 웃음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우사미는 감바 오사카 시절 니시노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니시노 감독의 변화를 느끼냐는 질문을 받자,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웃음을 끌어내는 유머감각이 훨씬 풍부해졌다. 여유가 생긴 건지 이전보다 농담도 늘어났다. 데구라모리 코치님도 툭툭 농담을 던진다. 유머 코드가 통했는 지는 별개다. 사실 난 잘 웃지 않는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우사미는 세네갈전에 후반 42분 이누이 다카시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의 월드컵 데뷔 경기였다. 2012 런던올림픽(4위)에도 참가했지만 A매치 데뷔는 2015년 3월로 늦은 편이었다. 너무 짧은 첫 경험이었다.
일본은 콜롬비아전과 세네갈전에 같은 베스트11을 내세웠다. 교체 카드 활용도 비슷하다. 혼다, 오카자키를 특급 조커로 기용하고 있다. 니시노 감독은 철저한 계산 아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금껏 결과도 좋다. 굳이 변화를 줄 이유도 없다. 자연스레 우사미 등 다른 선수들에게는 뛸 기회가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만은 없다.
우사미는 우리는 함께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 전부터 교체 명단 선수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한다. ‘힘들 때 벤치를 쳐다 봐라며 선수 전원이 함께 싸우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그 같은 좋은 분위기를 훈련과 경기에서 이어가는데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이 더 잘 만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이다. 뛰고 싶다는 의지는 강하다. 그러나 팀이 최우선이다. 우사미는 솔직히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다들 100% 아니 120%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분하거나 아쉬워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의 승리다. 그 같은 감정이 생기더라도 잘 다스려 누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남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자신의 길만 걸어갈 뿐이다. 일본은 24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세네갈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의 카잔으로 이동했다. 그 시간대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폴란드는 콜롬비아에게 0-3으로 완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카잔 숙소 복귀 후 관련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일본에게는 희소식이나,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었다. 여유가 묻어난다.
우사미는 심야시간대 도착했다. 그와 관련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다. 다들 빨리 쉬고 싶은 분위기였다. 부정적인 뜻이 아니다. 정말 단순하게 피곤했을 따름이다”라며 웃었다.
1승 1무의 일본은 오는 28일 폴란드를 상대로 최소 승점 1만 획득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목표는 무승부가 아니라 승리다.
우사미는 무승부면 됐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들 이기려고 그라운드에 나갈 것이다. 토너먼트로 이어지는 흐름도 중요하다”라며 폴란드는 매우 좋은 팀이다. 탈락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해 힘겨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프리카(세네갈)보다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팀 내에는 나를 비롯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도 많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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