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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담긴 첫 인사, LG의 대졸신인 1차 지명 이정용
입력 2018-06-25 16:13 
LG가 대졸신인 이정용(오른쪽)을 2019년 KBO리그 신인 1차 지명으로 선택했다. 사진(서울 소공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 황석조 기자] 첫 소감부터 진정성이 묻어났다. LG 트윈스 마운드를 이끌 대졸신인 이정용(23·동아대)의 이야기다.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많은 야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그간 보도자료로만 대신하던 1차 지명을 보다 구체화 시킨 것으로 지역에 촉망 받는 유망주들을 조명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유망주가 풍부하고 알짜 자원이 많은 서울권 1차 지명은 매해 관심을 받는 순서다. LG-두산-넥센 서울소재 세 팀의 미묘하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게 사실.
그런데 올해 LG의 선택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한 화제를 남겼다. 바로 유일하게 대졸신인을 선택한 것. 나머지 9개 구단 1차 지명 선수가 대부분 2000년생인데 비해 LG 이정용만이 1996년생이다. 한 번의 실패를 겪은 뒤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린 자원을 품은 것이다.
김동수 스카우트 총괄은 즉시전력감이다. 아마에서 최고의 볼을 던진다”고 이정용에 대해 평가했다. 단상에 오른 이정용 역시 아무래도 제가 대학교에서 꽃을 피웠기에 주목을 받은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대학교에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행사 직후 만난 이정용은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그는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다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힘들었지만 절대 포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스스로 맹세한 다짐내용을 전했다.
이정용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속구스피드와 변화구 컨트롤을 꼽았다. 그리고 거듭 인성을 갖춘 선수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성숙한 만큼 프로의 세계에 대해 누구보다 준비되어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LG가 7년 만에 우선적으로 선택한 대졸신인. 전체적으로 드래프트에서 뽑히는 대졸선수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정용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동료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며 저로 인해서 대학야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진지하고 의미 있는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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