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여성 운전대 잡다…오늘부터 '합법적 운전'
입력 2018-06-25 10:07  | 수정 2018-06-25 11:13
【 앵커멘트 】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이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동에서도 가장 폐쇄적으로 꼽혔던 나라, 사우디에서 금녀의 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히잡을 두른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핸들을 돌리는 모습은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표정에는 감격이 묻어납니다.

운전대만 잡아도 경찰에 체포됐던 사우디 여성에 현지시각으로 24일 자정을 기해 마침내 운전이 허용됐습니다.

▶ 인터뷰 : 헤사 알 아자지 / 사우디 여성
-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기뻐요. 이제 운전기사를 기다릴 필요도 없어졌고…. 말할 수 없이 벅찹니다."

거리에는 여성 운전 합법화를 축하하는 환호와 축하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파와즈 알하비 / 사우디 남성
- "제 어머니, 여동생의 운전을 허용하는 이 결정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매우 기쁩니다."

비키니와 술이 금지된 사우디에서 부는 변화의 중심에는 살만 국왕이 있습니다.

살만 국왕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라는 칙령을 발표한 건 지난해 9월.

올해 1월에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2월에는 여성의 입대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이 밝힌 사우디의 성 격차지수는 138위.

여성이 합법적으로 운전대를 잡게 된 것을 계기로 사우디에는 더 많은 변화가 올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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