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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2무2패’ 롯데,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무엇을 얻었나
입력 2018-06-25 06:30 
롯데의 수도권 9연전 중 가장 큰 소득은 앤디 번즈의 타격감이다. 번즈는 9연전 기간 중 홈런 9개를 때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5승2무2패.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수도권 9연전을 마쳤다. 원정 9연전에서는 반타작만 해도 성공이지만, 롯데는 5연승을 달렸다. 다만 마지막 4경기가 아쉬웠다. 부상 선수들이 나온 것도 원정 9연전의 그림자다.
롯데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팀간 12차전을 끝으로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다. 지난 15일 인천에서 시작한 수도권 9연전이 끝났다.
롯데가 원정 9연전을 나설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앞서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올 시즌 유독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롯데이기에 안방에서 1승2패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의 패배도 불펜이 무너지면서 당한 역전패라 더욱 뼈아팠다.
이런 분위기 속에 롯데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스윕했다. 타선의 막강 화력이 나왔다. 3연전 기간 동안 14개의 홈런을 때렸다. 홈런공장이라 불리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17일 경기에서는 14개의 절반인 7개를 때렸다. 이 기간 롯데의 타선을 이끈 앤디 번즈였다. 번즈는 SK와 3연전에서 홈런 5개를 날렸다. 14일 삼성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도 이어갔다. 전준우가 3개, 이대호가 2개를 때렸다. 신본기 채태인 민병헌 이병규도 각각 홈런 1개씩 쏘아올렸다.
불붙은 방망이는 19일부터 수원으로 옮겨졌다. kt위즈와의 3연전에서 롯데는 2승1무를 거뒀다. SK전 스윕에 이어 5연승을 달렸다. 5연승 기간 동안 번즈의 연속 경기 홈런은 이어졌다. 6경기 연속 홈런. 롯데의 불붙은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kt전 무승부는 아쉬움이 남는다. 8회까지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9회 번즈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0회초 2점을 뽑아 6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10회말 윤길현이 오태곤에 동점 투런홈런을 맞고 12회말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22일부터 24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은 1무2패로 하락세였다. 특히 22일~23일 경기는 모두 역전패였다. 22일 경기는 LG에 강한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로 나서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LG선발 헨리 소사에 봉쇄당했다. 23일 경기는 7-2로 앞서다가 4회말 선발 노경은이 무너지면서 불펜이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한참 안 좋을 때 불펜진의 모습이 나왔다. 24일 경기는 민병헌과 번즈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물론 원정 9연전에서 5승2무2패의 성적을 거둔 것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번즈의 재발견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5월까지만 해도 계륵과 같은 존재였던 번즈이지만, 6월 들어 타격감이 좋다. 번즈가 하위타선에 배치되면서 롯데 타선은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흐름이 좋지 않았던 불펜진도 손승락의 부활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손승락은 19일 kt전에서 신무기 포크볼을 꺼내들었고,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다시 뒷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나왔다는 점은 뼈아픈 부분이다. 손아섭이 햄스트링 미세 손상, 전준우가 사구에 손가락 부분을 맞았다. 다행히 골절은 아니지만, 24일 경기에서는 대주자로만 나섰고, 타석에는 설 수 없었다. 손아섭도 근육이 찢어진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수비와 주루는 하지 못하고 대타로만 나서게 됐다. 둘 다 타선의 주축이라 롯데로서는 아쉽다. 9연전의 마지막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점도 걸린다. 연장 혈투가 두차례 나왔다는 피로도도 높다.
어쨌든 얻은 게 많은 원정 9연전이었다. 이제 부산으로 돌아간 롯데는 원정 9연전의 피로를 풀면서 중위권 진입을 위한 레이스를 다시 준비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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