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걷는 노인 '위험천만'…실버존 설치 '미적미적'
입력 2018-06-24 19:32  | 수정 2018-06-25 20:56
【 앵커멘트 】
노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에 제대도 대처할 수가 없죠?
그래서 노인보호구역인 실버존 설치가 필요한 건데, 정작 자치단체는 돈이 없다며 실버존 설치를 미적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빗길을 달리던 승용차 앞으로 갑자기 튀어나온 70대 노인이 부딪힙니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노인은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합니다.

최근 3년 간 전체 보행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노인들이 많은 곳에 30km 이하 속도제한, 주정차를 금지하는 실버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법 시행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버존은 스쿨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노인 회관 앞입니다. 차량들이 빈번하게 이동하고 있지만, 노인들을 보호하는 실버존은 어디에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도상경 / 경남 창원시 남양동
- "건너오려고 하면 이 거리가 멀어요. 횡단보도도…. 그런데 차들은 막 쌩쌩 지나가지, 빨리 가려고 하면 다리가 덜덜 떨려서 넘어질 수도 있고."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농어촌 지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실버존 설치에 소극적입니다.

▶ 인터뷰 : 기초단체 공무원
- "스쿨존은 국비가 지원되거든요. (실버존은) 재정여건상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울 겁니다. 실제 하게 되더라도…"

전문가들은 실버존 현황 파악과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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