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따라 채권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불과 한 달 전 기록했던 연고점보다 연저점에 더욱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는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보유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2.608%로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기록했던 2.814%에 비해 20.6bp(1bp=0.01%포인트) 낮은 수치다. 21일에는 2.594%를 기록하며 2.6% 밑으로 하락했지만 22일 소폭 반등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연저점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 기록한 2.489%로 현재 금리는 지난달에 기록한 연고점보다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연초에 가까운 셈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한국만의 모습이 아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도 지난 4월 3% 수준까지 올랐으나 최근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격해지고, 유럽에서 정치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이 커졌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채권에 자금이 모였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금리 하락은 그만큼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도 늘었다. 금융 불안이 확산되며 일부 신흥국에서는 급격히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달 아르헨티나는 자금 유출과 이에 따른 페소화 가치 폭락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최근 승인을 얻었다.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지만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10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국고채를 불안정한 신흥국 자산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봤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채권금리가 급격히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낮은 만큼 더욱 내려갈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크고, 안전 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살아있다는 이유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금융시장이 보여주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더 사기는 부담스럽지만 횡보만 해도 수익이 나는 채권을 팔 이유도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2.608%로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기록했던 2.814%에 비해 20.6bp(1bp=0.01%포인트) 낮은 수치다. 21일에는 2.594%를 기록하며 2.6% 밑으로 하락했지만 22일 소폭 반등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연저점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 기록한 2.489%로 현재 금리는 지난달에 기록한 연고점보다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연초에 가까운 셈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한국만의 모습이 아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도 지난 4월 3% 수준까지 올랐으나 최근 2.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격해지고, 유럽에서 정치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이 커졌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채권에 자금이 모였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금리 하락은 그만큼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투자도 늘었다. 금융 불안이 확산되며 일부 신흥국에서는 급격히 자금이 유출됐다. 지난달 아르헨티나는 자금 유출과 이에 따른 페소화 가치 폭락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해 최근 승인을 얻었다.
한국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지만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10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 국고채를 불안정한 신흥국 자산으로 분류하기보다는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봤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채권금리가 급격히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낮은 만큼 더욱 내려갈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크고, 안전 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살아있다는 이유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금융시장이 보여주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더 사기는 부담스럽지만 횡보만 해도 수익이 나는 채권을 팔 이유도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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