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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아쉬움 지운 KIA 타선의 반전 집중력
입력 2018-06-22 21:33 
KIA 타선이 2회 아쉬움을 털어내고 반전을 만들어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의 2회초가 암울한 예고편이 되는 줄 알았다. 최악의 스타트로 보였지만 보기 좋은 반전으로 흐름을 뒤바꿨으며 결과까지 따라오게 만들었다.
KIA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LG 원정과 금주 NC와의 홈 시리즈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KIA로서는 원정 9연전을 깔끔하게 시작하는데 성공했다. KIA는 이날(22일)부터 7월1일까지 수도권 원정 9연전을 펼친다.
시작이 좋지는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 이범호의 안타, 박준태의 몸에 맞는 공으로 천금의 무사 만루 상황이 펼쳐졌다.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고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던 말 그대로 황금찬스였다.
하지만 기대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최원준이 1루수 앞 땅볼을 때렸고 넥센은 홈에서 주자를 포스아웃 시켰다. 이어 김민식이 이번에도 1루수 쪽 타구를 날렸고 이는 홈과 타자주자의 병살타로 연결됐다. 무사 만루 무득점인데 과정은 아찔하기 충분했다.
보통 이와 같은 상황을 초반에 겪으면 그 팀은 경기 내내 쉽지 않은 흐름을 이어간다. 하지만 KIA는 직후인 3회와 4회, 흔들리지 않고 찬스를 만들어간다.
KIA는 3회 선두타자 홍재호가 2루타로 다시 포문을 열더니 버나디나가 깔끔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는다. 이어 이명기가 찬스를 연결하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김주찬과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범호와 박준태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쳐내며 순식간에 4점을 뽑아냈다.
KIA의 찬스는 4회에도 이어졌다. 앞서 찬스서 고개를 떨군 김민식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감이 좋았던 버나디나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2점 더 달아난 것.

KIA는 4회와 6회 박병호와 송성문에게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 한 점 더 추가하며 7회말 실점에도 균형을 유지했다. 후반 불펜이 실점했지만 역전까지는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좋지 않은 시작임에도 다시 집중력을 발휘한 KIA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였다. 올 시즌 경기 후반 역전승이 많지 않고 부침이 큰 편이나 팀 타격지표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초반 힘이 있을 때 응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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