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일식집에서도 소량으로만 제공되며 '귀한 생선'으로 불리는 참다랑어를 국내에서도 양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보통 참다랑어 내장은 따로 회로 먹거나 요리를 해서 먹는데 해외에서 수입한 참다랑어는 내장이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참치내장요리는 국내산 양식이 아니면 맛볼 수가 없어 이번 최초 국내 참다랑어 양식 성공으로 인해 이제 내장요리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양식 산업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참다랑어는 2016년 기준 전체 다랑어류 어획량 579만t 가운데 어획량이 1%도 되지 않는 귀한 수산물"이라며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참치로 불리는 이 참다랑어들은 22개월 동안 횟감으로 가치가 있는 크기까지 자랐고, 오는 22일 시장에 출하됩니다. 가격은 1kg 당 5만원 수준입니다. 일본서 수입한 어린 치어의 가격이 kg당 5000원 정도인 만큼 '10배 이상'의 부가가치가 높아졌습니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2013년 참다랑어를 수산물 유망품목으로 지정한 이래 양식을 꾸준히 시도해왔습니다. 겨울철 월동 양식시험과 해외 수정란 이식을 통한 치어 생산 등을 거쳤고, 2015년에는 국내에서 잡은 어린 참다랑어를 어미까지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출하하는 참다랑어는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에서 3㎏ 미만의 치어를 22개월간 30㎏까지 키워낸 것입니다. 올해(2018년) 약 30여t가량 출하됩니다.
해수부는 "소규모 시범사업을 넘어 참다랑어를 대량으로 상업용 출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편 참다랑어는 태어난 이후 죽을 때까지 헤엄을 치며 생존하는데 정온동물인 탓에 수온보다 체온이 3도 정도 높습니다. 매우 예민하여 소음과 불빛에도 놀라 폐사할 정도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처음 양식에 도전했을 땐 천둥만 쳐도 생존을 하지 못했으며 온대성 어종인 만큼 수온에도 매우 민감한편입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양식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양식에 성공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일본'과 '한국'뿐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한국 최초 국내 양식 성공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참다랑어를 키워낸 홍진영어조합법인은 2007년 욕지도 정치망에 걸린 '참다랑어를 가두리에 넣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로 양식에 도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으며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 2013년에는 여름철 적조로 참다랑어 대부분이 폐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해수부는 전했습니다.
해수부는 "이번 출하로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양식이 활성화되면 고갈 위기에 처한 참다랑어 자원 보존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참다랑어 어획량 가운데 85%를 양식으로 대체할 경우 최소 1천억원에서 최대 3천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2018년) 연말에는 인근에서 참다랑어를 키우는 또 다른 단체인 남평영어조합법인도 제작년(2016년) 입식한 개체를 출하하는 등 양식 참다랑어 출하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출하를 기념해 인프라 구축, 종자 공급 기반 마련, 대량생산여건 조성과 고부가가치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발전방안'도 함께 내놨습니다.
정부는 참다랑어 양식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연구센터를 만들어 연구인력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또 종자 공급 기술을 마련하고자 자연산 치어 어획·이송 기술과 인공 종자 대량생산 기술도 개발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종자 생산단지도 구축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참다랑어 양식 단체를 육성하고, 양식보험제도를 개발하고 대량생산단지를 세웁니다. 가공·유통·수출을 위한 가공공장과 냉동창고도 건립합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국내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돼 신선한 참다랑어를 마음껏 즐기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상업 출하는 수산 분야 혁신 성장의 성장모델로, 향후 뱀장어 등 고부가 품종 양식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