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선물 매수세에 힘입어 깜짝 반등했다. MSCI 시장 재분류 여파에 투자심리가 훼손됐지만 외국인의 수급 전환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며 모처럼 상승을 이끌었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39포인트(0.83%) 오른 2357.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4.75포인트 하락출발했으나 선물시장에서의 우호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10시30분께 본격적으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중 무역분쟁에 비롯된 주식시장 부진한 흐름,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진행되는 가운데, MSCI 시장 재분류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MSCI 연간 시장 재분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MSCI 신흥시장(EM) 편입이 결정됐다. MSCI 신흥국 내 사우디가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이에 따른 한국 비중 축소 규모는 0.4%포인트다. 자금이탈 규모는 적게는 3조7000억원에서 많게는 8조3600억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중국 A주의 확대 편입과 중형주 편입이 제외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시장의 상승 트리거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실적 프리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 및 실적주 위주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외국인이 모처럼 '사자'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7거래일만에 순매수 흐름을 보이며 수급 반전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전기가스업, 의약품, 서비스업, 운송장비, 보험 등이 올랐고 증권, 종이목재, 기계 등이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56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247억원, 87억원을 순매도했다.프로그램 매매는 119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양호했다. SK하이닉스, 셀트리온, POSCO, 현대차, NAVER, LG생활건강, 삼성물산 등이 1~3%대 강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국전력은 각각 5·6%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16개 종목이 올랐고 516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5포인트(0.49%) 오른 830.27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