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니 점입가경이다. 미투(Me Too) 고발 대상자로 지목된 이윤택 김기덕 조재현이 법적 싸움을 시작한 가운데 한층 더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최근 재일교포 배우 A씨가 과거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통을 호소했다. 2001년 한 드라마를 통해 조재현과 알게 됐다는 A씨가 이듬해인 2002년 5월 한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한 것.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이를 즉각 반박하며 "A씨를 공갈미수로 고소할 것"이라고 초강수를 뒀다. 그간의 사과 후 무대응. 자숙으로 일관해 온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조재현 측은 "조재현이 2001~2002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 했을 당시 인기 배우가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피아노를 통해 인기가 올라가면서 A씨의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최근 미투 폭로 이후 3억원을 재차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은 합의된 성관계였다. 소송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그간 침묵과 자숙으로 일관하던 조재현은 법정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전날에는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자 ‘미투 가해자로 사법 판단을 받게 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연극계 대부 이윤택 감독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덤덤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 감독은 법정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예정됐던 증인 심문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연희단거리패의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윤택 감독.
검찰은 그가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성 단원 17명을 62차례에 걸쳐 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 그러나 공소시효를 고려해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단원 8명을 23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만 적용했다.
피해자들에게 안마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거나 연기지도를 빌미로 여자배우들의 신체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감독 측은 처음부터 그런 방식의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날 피해 사실을 진술한 증인이)8년간 아무말이 없다가 왜 이제야 수치심을 느끼는 지, 피고가 행한 자극들이 왜 필요한지를 비롯한 실제 일어났던 여러 상황들을 따져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 그리고 지금까지도 ‘성추행·성폭행 아닌 교육 방식의 일환”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
충무로의 ‘거장 김기덕 감독은 또 어떠한가.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억울하다”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역시나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의 미투(Me Too) 내용을 다룬 MBC PD수첩 제작진과,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B씨 등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나는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대로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 은혜를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이후 김 감독은 아내와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기혼자 임에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 게다가 그것이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폭행일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이와 유사한 더 혹은 덜 그럼에도 역시나 충격적인 사례들이 끊이질 않는 현실. 그 끔찍한 되물림이 최근까지도 암묵적으로 통용돼왔다는 불편한 진실.
미투 운동이 장기화 됨에 따라 예기치 못한 후폭풍으로 각종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만 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악용 해서도, 진실을 은폐해서도, 도중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결코 반복되서는 안 될 사태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심판 그리고 법적 심판, 모두의 관심과 의식의 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니 점입가경이다. 미투(Me Too) 고발 대상자로 지목된 이윤택 김기덕 조재현이 법적 싸움을 시작한 가운데 한층 더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최근 재일교포 배우 A씨가 과거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통을 호소했다. 2001년 한 드라마를 통해 조재현과 알게 됐다는 A씨가 이듬해인 2002년 5월 한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한 것.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이를 즉각 반박하며 "A씨를 공갈미수로 고소할 것"이라고 초강수를 뒀다. 그간의 사과 후 무대응. 자숙으로 일관해 온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조재현 측은 "조재현이 2001~2002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 했을 당시 인기 배우가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피아노를 통해 인기가 올라가면서 A씨의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최근 미투 폭로 이후 3억원을 재차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은 합의된 성관계였다. 소송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그간 침묵과 자숙으로 일관하던 조재현은 법정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날 덤덤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 감독은 법정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예정됐던 증인 심문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연희단거리패의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윤택 감독.
검찰은 그가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성 단원 17명을 62차례에 걸쳐 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 그러나 공소시효를 고려해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단원 8명을 23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만 적용했다.
피해자들에게 안마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거나 연기지도를 빌미로 여자배우들의 신체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감독 측은 처음부터 그런 방식의 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날 피해 사실을 진술한 증인이)8년간 아무말이 없다가 왜 이제야 수치심을 느끼는 지, 피고가 행한 자극들이 왜 필요한지를 비롯한 실제 일어났던 여러 상황들을 따져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 그리고 지금까지도 ‘성추행·성폭행 아닌 교육 방식의 일환”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그는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의 미투(Me Too) 내용을 다룬 MBC PD수첩 제작진과,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B씨 등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나는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대로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 은혜를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이후 김 감독은 아내와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기혼자 임에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 게다가 그것이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폭행일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이와 유사한 더 혹은 덜 그럼에도 역시나 충격적인 사례들이 끊이질 않는 현실. 그 끔찍한 되물림이 최근까지도 암묵적으로 통용돼왔다는 불편한 진실.
미투 운동이 장기화 됨에 따라 예기치 못한 후폭풍으로 각종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만 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악용 해서도, 진실을 은폐해서도, 도중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결코 반복되서는 안 될 사태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심판 그리고 법적 심판, 모두의 관심과 의식의 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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