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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타]상처 딛고 다시 뛰는 이영자가 반갑다
입력 2018-06-21 13:2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방송가 '대세' 이영자가 다시 뛴다. 뜻하지 않은 논란의 애꿎은 피해자가 되는 아픔도 잠시, 상처를 딛고 일어나 더 가열찬 걸음을 이어간다.
1991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이영자는 개그우먼 계보의 '역사적' 위치에 놓인 방송인이다. 지난해 종영한 tvN 장수 토크쇼 '택시'의 안방마님으로 수년간 활약하는가 하면, KBS2 '안녕하세요'에서 신동엽, 컬투와 더불어 막강 입담을 뽐내는 등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왔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영자의 활동은 이렇다 할 공백 없이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여성 방송인이 상대적으로 덜 각광받아온 방송가 환경을 비롯해 일부 비호감 이미지로 인해 노력과 실력에 준하는 평가를 받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8년 초부터 제대로 터졌다. MBC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보여준 매니저와의 특급 케미와 전매특허 먹방을 통해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영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그가 일상적으로 선보인 이른바 '휴게소 먹방'은 많은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전참시'가 정규 편성된 이후 이영자의 대세 가도는 가속을 붙였다. 전에 없던 스포트라이트와 응원이 이영자를 향했다. '전참시' 제작발표회 당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이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던 전현무의 공언이 현실화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죽어가던 지상파 예능을 제대로 살려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다 예상 밖 암초를 만났다. '전참시'에서 발생한 세월호 조롱 논란 화면이 이영자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면서 애꿎은 피해를 입게 된 것. 사건은 한 달 만에 관계자 징계 및 시청자 사과를 통해 진화됐지만 이영자가 재정비 된 '전참시'에 합류하지 않는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상처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영자는 다시 '전탐시'호(湖)에 탑승했다. 소속사 측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이영자가 당시 사태로 마음이 다친 것은 사실이지만 제작진의 간곡한 부탁과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를 생각하며 다시 '전참시'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새출발하는 '전참시'에 앞서 이영자는 올리브TV '밥 블레스 유'를 통해 시청자에 새 인사를 한다. '밥 블레스 유'는 최화정과 개그우먼 이영자·송은이·김숙 등이 시청자들에게 고민 사연을 받고, 자신들만의 방식인 맞춤형 음식으로 위로해주는 과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
향후 이영자는 '밥 블레스 유'와 '전참시'를 통해 다시 '영자의 전성시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수 예능으로 여전히 인기리에 방송 중인 '안녕하세요'도 마찬가지. 꿈처럼 만난 '늦깎이' 전성기지만 오랜 시간 쌓아온 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내공에 시청자들의 진정한 응원이 더해진 만큼, 충분히 만끽하고 즐겨도 될 듯 하다. 다시 뛰는 이영자가, 반갑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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