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150옵션 거래 최대…국내외 악재에 변동성 커져
입력 2018-06-20 17:49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코스닥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코스닥150옵션 거래량이 급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닥150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량은 각각 1238계약, 1005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코스닥150옵션이 상장된 이래 최대 거래량이다. 거래대금(2억6600만원)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반등하자 코스닥150옵션 거래량은 다시 줄어들었다. 20일 주간 정규시장에서 코스닥150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량은 405계약, 195계약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이 상충하면서 옵션 거래 유인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지수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헤지 차원에서 풋옵션 거래에 나선다. 반대로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콜옵션을 매수한다. 만약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량이 함께 늘어난다면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코스닥150옵션 시장은 코스피200옵션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때로 하루에 한 계약도 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지난 8일에는 콜옵션과 풋옵션 거래량이 모두 '0'이었다.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2900만원) 또한 코스피200옵션(5759억원)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9일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코스닥150도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닥150옵션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150옵션은 아직까지 시장에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데 어제 옵션 거래량 급증은 트레이딩 수요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매매 주체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 물량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자들이 보유 포지션 일부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 3월 26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선물과 코스닥150옵션을 신규 상장했다. 코스닥150옵션은 행사가격 간격과 호가가격 단위 등은 기초자산 특성을 반영하되 권리행사 시기와 최종 거래일, 결제 방법 등은 코스피200옵션과 같게 설정됐다.
■ <용어 설명>
▷옵션(Option) : 미래에 주가지수를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Call Option)이라고 부르며 향후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주가지수를 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Put Option)이라고 부르는데 향후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한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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