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차잔액 3일새 3조 줄어…증시 바닥론 `솔솔`
입력 2018-06-20 17:49 
공매도를 위한 준비 물량으로 해석되는 대차거래 잔액이 최근 급감하고 있다. 추가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 주가가 바닥을 쳤을 때 나타나는 신호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76조3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8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3거래일 동안 3조4792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에서 최근 3거래일 동안 전기전자 업종이 6270억원 줄어 그 규모가 가장 컸고, 화학(3018억원) 건설업(269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제약 업종이 1534억원, 운송장비 부품이 1032억원 감소했다. 증시 주도주로 분류됐던 정보기술(IT), 바이오, 남북경협주가 두루 포진한 업종이다.
대차거래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빌려 매도했으나 아직 상환되지 않은 수치가 대차거래 잔액으로 집계되는데, 해당 지표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대차거래 잔액 급감은 주가의 바닥을 예상하고 쇼트셀러(단기투자자)들이 서둘러 대차주식 상환에 나선 걸로 해석할 수 있다"며 "6월 말 중간배당을 앞두고 배당락일 이전에 쇼트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그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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