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벤처캐피털, 증시 속속 입성
입력 2018-06-20 17:40 
다음달 초 SV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 대기 중인 가운데 한풀 꺾인 VC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나우아이비캐피탈(나우IB)을 비롯해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아주IB투자, 이앤인베스트먼트 등 중대형 VC들이 상장 준비 중이다.
이 같은 VC 상장 러시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코스닥 부진으로 한풀 꺾였던 VC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초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며 VC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3월 올해 VC 1호 상장 타이틀을 얻은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IPO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코스닥 부진과 함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1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0일 69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IB 업계 관계자는 "운용자산 규모가 큰 대형 VC들이 상장하면서 VC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며 "오히려 그동안 제기됐던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어 주가수익비율(PER)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국내 대형 VC 상위권에 손꼽힌다. KTB네트워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간사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KB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창업투자사 중 가장 많은 1285억원을 43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중국 관련 투자도 국내 창업투자사 중 최대인 약 3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 중이다. 최대주주는 KTB투자증권이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자기자본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등을 거느린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다. KTB네트워크와 함께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나우IB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3730억원인 투자회사다. 상장 주간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주로 벤처기업 지분투자와 구조조정 또는 법정관리 딜을 다루는 데 강점을 보인다. 운용펀드의 안정적 관리보수와 구조조정 딜을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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