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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신태용호, ‘보고 싶은 축구’를 보여다오
입력 2018-06-20 16:39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다. 사진(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이상철 기자] 신태용호는 어떻게 해야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까.
이기는 축구를 한다면 최상일 터다. 오는 24일(한국시간) 멕시코를 꺾는다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공은 둥글다. 월드컵에서 ‘절대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멕시코전은 스웨덴전보다 더욱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완벽한 전술로 쓰러트렸다. 전방 압박이 강한 데다 치차리토, 벨라, 로사로, 라윤을 앞세운 공격의 파괴력도 무시무시하다.
멕시코는 독일전에서 카운트어택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리고 승점 3을 땄다. 한국전에서도 승점 3을 얻기 위해 비슷한 전술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 오소리오 감독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 변화가 공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한국은 스웨덴에게 0-1로 졌다. ‘올인을 했던 터라 후유증이 크다. 자신의 색깔까지 바꿨지만 신태용 감독의 트릭과 변칙 전략은 통하지 않았다. 그가 그렸던 역습은 원활하게 전개되지 않았다.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감독은 책임을 지는 위치다. 신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도 세지고 있다. 외신까지 손흥민의 활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렇다면 스웨덴보다 더욱 강공으로 나올 멕시코를 상대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역습을 펼쳐야 할까. 일부 선수를 교체하고 전형을 바꿀 수 있으나 이 틀은 스웨덴전과 유사하다.

월드컵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성공 사례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이틀 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실패했다.
비판이 거센 이유 중 하나는 힘 한 번 못 썼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분하다고 느꼈지만 국민은 분하지 않았다. 허탈감이 컸다. 이것이 한국축구의 현주소이기도 하나 보고 싶던 축구가 아니었다.
제대로 한 번 부딪혀 보기를 바랐을지 모른다. 90분간 그라운드 안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을.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이 월드컵 정상에 오르지 않는 한 그 말은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신 감독은 지난해 9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 후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월드컵에서 호락호락한 상대는 없다. 그러나 이제는 강호를 상대로 내려앉지 않고 당당히 맞붙어야 하지 않겠나.”
이상과 현실은 괴리감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한 번 제대로 부딪혀봐야 후회도 없지 않을까. 이빨을 드러낼 진짜 ‘이빨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구자철은 멕시코전에 대해 상대보다 우리가 다시 일어서야 한다. 누구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팀이 하나로 뭉쳐 국민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경기 일정 및 결과
18일 오후 9시 | 스웨덴전 0-1 패
24일 오전 0시 | 멕시코전
27일 오후 11시 | 독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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