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당진항에 산적된 `라돈 침대`…인근 주민 반발 거세
입력 2018-06-20 16:09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 매트리스가 충남 당진항 야적장에 산적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첫 농성을 벌였던 인근 주민 60여명은 20일 야적장 앞에서 1만6000여개의 매트리스를 다른 곳으로 치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6일까지 매트리스를 치우지 않으면 청와대 앞 집회 때 이곳 매트리스들을 가져가 쌓아 두겠다고 말했다.
대진침대 측은 폐암 유발 물질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처리하기 위해 동부당진항만운영주식회사와 계약을 맺어 당진항 동부항만 고철 야적장을 '라돈' 검출 매트리스 야적장소 및 해체작업장소로 45일간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지난 17일 오전부터 야적장 입구에서 문제의 매트리스를 반입해 오는 우체국 차량 등의 진입을 저지하며 되돌려 보냈다"면서 "이미 반입된 매트리스의 해체작업은 반드시 제3의 장소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김문성(65) 고대리 이장은 "주민 모르게 유해 물질이 담긴 매트리스가 우리마을 인근으로 옮겨진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9일 당진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미리 주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의 매트리스 추가 반입은 없을 것"이라며 "5∼6일 정도면 해체작업이 가능하니 협조해 달라"고 설득했다. 또 충남도와 당진시는 "매트리스가 야적장에 쌓여 있는 동안 매트리스 위에 비닐을 덮어 주민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원안위 관계자들도 야적장 주변 주민과 작업자들의 건강을 위해 방사능 측정을 진행했다며 "오염도 측정 결과, 매트리스 주변에서 검출된 감마선은 자연 방사선량과 비슷하고 작업자들에게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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