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예인만 찍는다고요?"…너도나도 SNS에 `화보 프로필`
입력 2018-06-20 14:44 
사진·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개인 화보`를 검색하자 나온 게시글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이번에는 파티 콘셉트이니 신나는 느낌으로 갈게요"
"등근육이 잘 보이게끔 포즈 취해 볼까요?"
일반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화보 프로필' 촬영 모습이다. 애완동물 화보, 데이트화보, 누드화보 등 종류 뿐만 아니라 '몽환적인', '발랄한' 등 콘셉트도 다양하다. 사진 및 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20일 '개인 화보'를 검색해보니 약 42만건의 게시물이 나왔다.
지금껏 화보 촬영은 연예인, 모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자기 홍보 수단이다. '질 높은' 사진을 위해 전문 포토그래퍼를 찾거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들도 많다. 비용은 5만~5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야외 출장이나 해외 동반 촬영 등 옵션이 추가되면 가격은 두 배, 세 배로 뛴다.
최근 처음으로 개인 화보 촬영을 했다는 대학생 김 모씨(21·여)는 "젊고 예쁜 순간의 나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내가 원하는 콘셉트로 사진을 찍는 것도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SNS에 올린 김씨의 사진에 지인들도 "예쁘다",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등 관심을 보였다.
개인화보와 인물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박승필 포토그래퍼는 "주로 20대 중후반 여성 고객들이 SNS용 사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다"며 "SNS 스타들이나 뷰티 블로거 등이 인터넷에 화보형식의 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일반인들도 더 예쁘고 개성 있는 사진을 찍으려 전문 포토그래퍼를 찾는다"고 밝혔다.

과감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바디 프로필'도 인기다.
수년간 만든 몸을 기록하기 위해 상반신 누드 사진에 도전한 박 모씨(26·남)은 "몸에 오일을 바르고 조명까지 비추니 훌륭한 사진이 나왔다"며 "덕분에 사진을 올린 소개팅 어플에서도 매력지수 상위 10% 안에 들었다"고 만족해 했다. 바디 프로필 사진은 섬세한 근육 결을 담아내는게 중요해 특히 경력 있는 포토그래퍼들에게 의뢰가 자주 들어온다. 바디 프로필 사진 촬영을 다이어트와 운동의 목표로 삼는 이들도 있다.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는 아마추어나 견습 포토그래퍼들을 찾는다. 이들은 대부분 포트폴리오 목적으로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들과 작업을 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사양 카메라의 보급화로 사진 기술이 대중화된 것도 개인 화보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박연선 오앤필름 포토그래퍼는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본인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개인 화보를 찍는다"며 "예뻐야만 전문 작가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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