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대통령 "철도·가스·전기부터 남북러 3각협력 빠르게 시작 가능"
입력 2018-06-20 14:41  | 수정 2018-06-27 15:05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0일) "철도, 가스, 전기 세 개 분야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오늘(20일)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남북러 3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와 국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그것이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되면 한국으로부터 유럽까지 철도로 물류 이동이 가능하다"며 "그러면 북한과 한국에 큰 경제적 이익이 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북한으로,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 해저관들을 통해 일본에까지 공급될 수 있다"며 "전기의 경우도 '에너지링 (프로젝트)' 등으로 동북아 전체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이 북한과 한국으로, 나아가 일본으로까지 공급된다면 이것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도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작년(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 당시 자신이 내놓은 '나인브릿지'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이 '나인브릿지' 구상에는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아 양국 경제 협력을 증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해당 분야 협력을 가속화하고자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러시아도 극동한국투자지원센터, 한국 투자자의 날 등에 플랫폼을 만들어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지원해주고 있어 협력이 촉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러 간에 경제공동위원회가 활발히 가동돼 '아홉 개의 다리' 협력 사업 발전을 위한 많은 양해각서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부 부처 간, 양국 기관 간, 또 기관과 기업 간에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더 필요한 것은 아홉 개의 다리별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만들어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며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행동계획 논의가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양국이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저는 아직 한러 간 경제협력이 시작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실현되도록 푸틴 대통령과 진심을 다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