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운동 마니아층 공략하는 백화점…한복판에 들어선 매장이
입력 2018-06-20 13:28  | 수정 2018-06-21 10:37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들어선 `자이요가 스튜디오` 전경 [사진출처 = 자이요가]

그 동안 백화점에서 운동 기구는 사기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수요가 적은 탓에 들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 한복판에 각종 운동 기구가 진열되고, 전문 트레이너들이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예 피트니스나 요가 체험 복합 매장이 들어서기도 한다. '운동 마니아층'을 공략하기 위한 백화점의 변신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피트니스 전문매장인 '피트니스 스퀘어'가 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여성 전용 피트니스 브랜드인 커브스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복합 매장이다.
'여성 전용 30분 순환운동'으로 유명한 커브스의 운동 기구부터 애슬레저 의류, 홈 트레이닝 기구 뿐 아니라 피트니스 관련 서적, 건강식까지 한번에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동 전후 고객들의 수요를 바로바로 충족시켜 지갑을 열게 하는 것.
롯데백화점 측은 "매장에는 트레이닝 전문가가 상주해 고객들이 피트니스를 체험하며 상담을 받고, 자연스럽게 관련 운동 기구와 의류를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커브스에서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30분 순환운동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무료체험 예약을 받고 있다. 또 커브스 코치의 체성분 측정과 건강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도 파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요가를 테마로 한 전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압구정본점 컬쳐파크에 들어선 '자이 요가 스튜디오'다.
현대백화점 측은 "국내 요가 인구만 200만명으로 추산이 된다"며 "건강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요가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요가 클래스 공간과 관련 용품 판매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회원제로 이뤄지는 요가 클래스는 기존 회원들 뿐 아니라 쇼핑을 하러 온 백화점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자이요가 스튜디오의 월 평균 등록 회원수는 330명 수준이며, 오픈 이후 월 평균 목표 대비 20%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 용품은 물론 요가에 맞춰져 있다. 비욘드, 하누만, 하드테일 등 20여개 요가 전문 브랜드를 내세웠으며, 종류는 요가 의류, 요가 용품, 유기농 화장품 등 100여 개에 달한다.
그 동안 백화점들이 외면해 왔던 운동 관련 용품 판매에 열을 내는 이유는 최근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 확산과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에서 운동 기구를 팔거나 체험전을 열면 제대로 흥행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새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더불어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백화점에서도 운동 용품 수요가 늘면서 전문 매장을 만드는 일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백화점 문화센터로 운동 강좌를 듣기 위해 몰려든 2030세대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등으로 이탈하는 젊은 층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돌리게 하는 키워드로 '운동'이 부각되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피트니스나 요가 강좌는 순식간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백화점 문화센터에 운동을 하러 오는 젊은 층이 급격히 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쇼핑을 도울 필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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