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아파트서 소방호스 관창 수백개 도난…"화재 발생 시 큰 어려움 우려"
입력 2018-06-20 11:0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의 한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소화전의 호스 관창 수백 개가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달 말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아파트단지 12개 동에서 옥내소화전 내 소방호스 관창(노즐) 510개가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소방호스에 붙어있는 관창은 화재 시 손으로 붙잡고 분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관창이 없으면 불이 난 지점에 물을 정확히 뿌릴 수 없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3월 실시한 소방점검 과정에서 일부 소화전 관창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아파트단지 전체의 소화전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단지 내 7개 동에서는 호스에서 관창을 해체해 350여개가 없어졌으며 5개 동에서는 호스 자체가 절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난 피해는 아파트 2∼20층 소화전에서 발생했다. 주민 출입이 많고 CCTV가 설치된 1층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출입구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잠금장치 등이 설치돼 있지 않다.
경찰은 아파트 옥내소화전 사용이 빈번하지 않기 때문에 수개월동안 범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철값이 떨어지면서 관창 절도 사건도 없어졌는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11월 아파트 소방점검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아파트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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