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 서오릉고개 등 과거엔 하나의 산이었지만, 도로가 놓이면서 끊어져버린 곳 위에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까지 설치된다.
17일 서울시는 은평구 서오릉고개, 관악구 호암로, 신림6배수지, 강남구 개포 2·3단지, 강남구 개포로 등 5곳에 대해 내년 말까지 총 208억원을 투입해, 끊어진 녹지축(도시지역의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을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달터근린공원과 구룡산을 연결한 양재대로 3녹지 연결로 구축,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한 무악재 녹지연결로에 이어, 서울 곳곳에 끊긴 녹지축을 '다리'로 이어, 시민들이 언제든지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축 연결은 도로개설 등으로 그동안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서울둘레길과 주변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숲속의 동물들까지 서울의 아름다운 산과 능선을 한 번에 이어 걸으며 건강과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녹지 연결로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교량(폭 10~20m) 형태로 조성된다. 연결로에는 동물이 이동하면서 먹이도 찾을 수 있는 '녹지대·동물이동로'(최소폭 7m 이상)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폭 2m 내외)를 함께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보행로와 동물이동로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해, 사람과 야생동물 간의 간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 국장은 "이를 통해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둘레길 같은 기존 산책로와도 연결할 계획이다"며 "자연친화적인 보행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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