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쉽지만…
입력 2018-06-16 19:30  | 수정 2018-06-16 19:56
【 앵커멘트 】
사실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과거 사례는 어땠는지 황재헌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기자 】
거슬러 올라가면 1992년 1월, 한미가 당시 한미연합훈련 이름이었던 팀 스피릿 훈련을 중단한 적 있었습니다.

왜 그랬었느냐면 한 달 전인 1991년 12월, 남북이 화해 및 불가침, 교류협력 등에 관해 공동 합의한 '남북 기본 합의서'가 채택했었기 때문인데요, 후속조치로 중단한 것이었습니다.


【 질문 2 】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다고 훈련 중단 뒤에 북한이 화답했습니까?

【 기자 】
물론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1차 핵실험을 하기도 전인 핵개발 초기 단계였는데요.

훈련 중단 이후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1993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 사찰을 받았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현 정부 고위관계자는 "돌이켜보면 1992년이 북한 비핵화의 가장 좋은 기회였지만 당시 우리 정부가 준비가 안 됐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잘 알려진 대로 1994년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려 했을 정도로 북핵 위기가 크지 않았습니까?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뭐였죠?

【 기자 】
1992년까지 분위기가 좋았는데 1993년 한미가 돌연 연합훈련 재개를 결정했습니다.

1992년 말, 북한이 간첩을 남파한 사건인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이 터지면서 이에 대한 반발 등으로 한미가 재개한 것인데요.

말 그대로 이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훈련 재개 소식을 듣자 김일성 주석이 거의 실성할 정도로 화를 내며 "다 때려치우라"고 말한 일화가 유명하죠.

이후 북한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이후 핵개발 폭주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 질문 4 】
결국, 황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훈련 중단은 좋지만, 훈련을 재개하려고 할 땐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사실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취소야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년 봄 키리졸브나 독수리 훈련까지 취소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만약 내년에 이런 훈련들을 다시 하고자 한다면 북한에 비핵화 협상에 반발할 구실을 주는 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연합훈련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기 때문에 더욱 질색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의 훈련에 대한 인식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나라만큼 미국의 가장 악랄하고 횡포한 핵전쟁 연습을 자기 문전에서 목격한 나라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훈련을 중단할 때는 다시는 안 할 각오까지 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5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는 이유도 훈련 중단을 선언하기 전 다시 한 번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까요?

【 기자 】
당연히 그 이야기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훈련 중단을 곧 발표할 건데 북한 그쪽은 그럼 뭘 할거냐를 확인하겠죠.

아마 미국이 기대하고 있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은 언제 폐기할 것이냐를 묻겠죠.

또, 지금 후보로 떠오른 동창리나 신포 미사일 시험장 중 어디를 폭파할 것이냐고 확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북미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고 그 이후 단계적인 비핵화를 진행하는 시작이 이 전화통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북미 정상 간 전화통화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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