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따라 군사갈등이 첨예해지자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방공요격 훈련을 해 맞불을 놓았다.
16일 중국군망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남중국해 해역에서 3대의 '표적' 무인기가 각기 다른 고도와 방향에서 동시에 편대 상공으로 침범해오는 상황에 대한 훈련을 벌였다. 훈련은 실전과 같은 전투태세를 갖추고 내용과 형식 모두를 겸비해 실시됐다고 중국군망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전략폭격기 B-52를 남중국해에 진입시키고 구축함을 동원해 중국 인공섬 부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다. 중국은 이 같은 '항행의 자유' 작전으로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남중국해 내 전초기지 건설과 무장에 깊이 우려하고 이런 행동이 긴장을 고조하고 분쟁을 복잡하게 하는 동시에 자유무역과 지역 안정성을 해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이번 중국의 방공요격 훈련은 이러한 미국 국무장관의 남중국해 관련 대중경고발언을 무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히려 중국이 점유하고 있는 남중국해 인공섬을 상대로 한 미국의 훈련에 대응해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문제를 조작하면서 뻔뻔하게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어떤 군함이나 군용기에도 겁을 먹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로 주권과 안전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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