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힐러리 경선 후 유대인 총회서 첫 대면
입력 2008-06-05 10:15  | 수정 2008-06-05 14:25
미국 민주당 경선이 끝난 후 처음으로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상원의원이 유대인 총회에서 만났습니다.
분위기는 부드러웠지만 부통령 후보 문제를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내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이자 일명 '유대인 총회'로 불리는 에이펙(AIPAC).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이 자리에 참석해 친이스라엘 정책과 이란 핵에 대한 강경책을 분명히 밝혀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로 분할되지 않고 그대로 남을 것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

경선 후 처음으로 오바마와 만난 힐러리도 거들었습니다.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오바마와 경선을 치른 건 영광이었다. 그를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도 영광이다. 오바마는 이스라엘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표면적인 분위기는 부드러웠지만 양측 캠프는 부통령 후보 지명을 두고 서로 다른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힐러리는 측근들을 통해 "부통령을 맡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놓친 힐러리는 부통령 직을 거머쥐고, 오바마 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차기를 노린다는 생각입니다.

오바마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여성과 중산층의 지지를 높여야 하는만큼 힐러리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워싱턴 정치'를 변화시키겠다는 입장과 여전히 막강한 힐러리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힐러리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은 부담스런 대목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당분간 부통령 후보 지명을 놓고 경선 만큼이나 치열한 신경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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