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10년 동안 일한 엘리엇 슈라지(57) 정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슈라지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결정했다"며 "첨단 기술 기업에서 정책과 의사소통을 담당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페이스북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슈라지 부사장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 가짜 뉴스 유통 문제, 8700만명의 사용자 정보 유용 사건 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그의 사퇴가 잇따른 위기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슈라지 부사장이 지난 몇 달 동안 사퇴 문제를 고민해왔으며 사내에서 그가 사퇴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버네사 챈 페이스북 대변인은 "슈라지 부사장은 2016년 대선 이전부터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저커버그 CEO와 샌드버그 COO의 만류로 남아있었던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길 원할 뿐"이라고 압박에 의한 사퇴설을 일축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 뉴스의 유통채널로 주목되면서 위기를 겪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 당시 페이스북 경영진은 사태 초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페이스북이 여론 조작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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