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포도트리, 상장 밑작업 잰걸음
입력 2018-06-15 09:56 

[본 기사는 06월 12일(14: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포도트리가 IR팀 신설 등 기업공개(IPO) 염두에 둔 밑작업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에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자회사 포도트리가 최근 IR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 포도트리로 건너온 황인호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팀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요 증권사를 한 바퀴 돌며 실무자들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포도트리가 기업공개(IPO) 전 채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포도트리가 언젠간 상장할 것이라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라면서 "최근 증권사 IB 담당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움직임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내년 정도(에 상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도트리는 2013년부터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공동 운영해오던 모바일 콘텐츠 회사다. 카카오페이지는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웹툰과 웹소설의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 모델로 성공을 이끌어냈다. 지난 해 3분기 기준 이용자 1600만명을 넘겼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일평균 거래액은 5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18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카카오가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016년부터는 다음웹툰 서비스 영역을 포도트리의 사내 독립기업(CIC) 형태로 전환시킨 바 있다. 2016년 말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12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포도트리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였다. 최근 포도트리가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완전히 인수받으면서 1000억원대 규모 신주를 발행했는데, 발행 신주 수는 총 289만주다. 신주 기준 단순계산 했을 때 기업가치는 61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영화 VOD(주문형비디오) 사업도 시작해 종합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려고 준비 중이다. 웹툰·웹소설에서 성공한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VOD에도 적용시킨 것이다. 영화 등 10분 미리보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1월 중순 출시한 VOD 서비스는 출시 두 달만에 사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카카오 GDR 발행 당시 해외 투자자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VOD 등 동영상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동영상 콘텐츠 사업의 성공 여부가 포도트리의 상장 가도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포도트리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시기나 방법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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