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화와 화해의 땅'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가보니
입력 2018-06-14 19:30  | 수정 2018-06-14 20:27
【앵커멘트 】
DMZ의 자연과 전쟁 유산을 관광자원화하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평화와 화해의 땅으로 거듭날 DMZ 인근을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절벽 위 외길을 덜컹거리며 달린 지 한 시간.

1천 미터 고지에 이르자 기나긴 철책이 보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 철책 너머가 바로 비무장지대, DMZ입니다. 60년간 군사적 대치가 이어진 탓에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 됐습니다."

철책 너머는 땅이 안 보일 정도로 푸른 숲이 빽빽합니다.

여기에 산양 등 멸종위기종 수십 종이 서식합니다.

철원으로 향하자 저수지에서 백로들이 물고기잡이에 한창입니다.


겨울엔 두루미 등 철새 수천 마리가 휴전선을 넘어 철원에 모여듭니다.

DMZ와 인근 지역엔 한반도 생물종의 50%가 살고 있습니다.

곳곳에 포탄의 상흔이 남은 노동당사 등 이른바 '전쟁유산'도 접경지만의 볼거리입니다.

▶ 인터뷰 : 김건수 / 경기 고양시(관광객)
- "이런 비극은 종식돼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바람으로 찬찬히 돌아봤습니다."

구체화되지 못했던 생태평화벨트가 본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대감도 늘고 있습니다.

49년째 양구에 살고 있는 이말출 씨의 바람은 소박합니다.

▶ 인터뷰 : 이말출 / 강원 양구군민
- "우린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 그런데 자식을 위해서 잘 됐으면…."

이 지역은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 중입니다.

▶ 인터뷰(☎) : 박상용 /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경관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탕이 되는 것인데요, 생태관광과 같은 쪽으로 연계해서 활용이…."

호텔급 숙박시설이 적고, 홍보 부족으로 일부 박물관이 사실상 개점 휴업인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분단의 상징 DMZ가 평화와 화해의 땅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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