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를 막아냈습니다.
조은희 후보가 당선된 서초구청장을 제외하고 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가 24곳에서 당선됐습니다.
자치구별로 보면 민주당은 종로구(김영종), 중구(서양호), 용산구(성장현), 성동구(정원오), 광진구(김선갑), 동대문구(유덕열), 중랑구(류경기), 성북구(이승로), 강북구(박겸수), 도봉구(이동진), 노원구(오승록), 은평구(김미경), 서대문구(문석진), 마포구(유동균), 양천구(김수영), 강서구(노현송), 구로구(이성), 금천구(유성훈), 영등포구(채현일), 동작구(이창우), 관악구(박준희), 강남구(정순균), 송파구(박성수), 강동구(이정훈) 등에서 당선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직 구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이어서 박빙 판세가 예상됐던 중구와 중랑구, 강남구, 송파구 등 4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습니다. 송파구청장도 민선 1, 2기를 제외하고 3기 이후 모두 한국당 계열 정당이 차지한 자리여서 16년 만의 탈환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텃밭으로 여긴 강남 3구 가운데 2곳을 잃게 되면서 보수정당의 '강남불패' 신화가 깨지게 된 셈입니다.
한국당이 우위를 점한 곳은 서초구뿐이다. 개표가 99.98% 진행된 가운데 현직 구청장인 조은희 후보가 52.4%의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당 이정근 후보(득표율 41.1%)를 앞섰습니다.
두 후보는 전날 밤부터 개표가 진행되는 와중에 수차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반복하며 접전을 벌였습니다.
조 후보가 우위를 굳히며 한국당 후보 중 유일하게 구청장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서울 구청장 25곳 석권은 12년 전인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이 이룬 적이 있습니다.
서초구청장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압승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 자리까지 대부분 차지하는 현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되풀이 됐습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넉넉한 표차로 3선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1회 지방선거에서는 조순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이 구청장 자리 23곳을 차지했고, 2회 때는 고건 후보를 내세운 새정치국민회의가 구청장 19명을 당선시켰습니다.
3회 지방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나선 한나라당이 22곳을 이겼고, 4회에서도 오세훈 후보가 시장에 도전한 한나라당이 25곳을 모두 싹쓸이했습니다.
5회 때만 예외였습니다. 오세훈 전 시장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간신히 이겼지만 한나라당은 강남 3구와 중랑구 등 4곳에서만 구청장을 배출했습니다.
이후 6회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구청장 20곳에서 승리하며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 자리의 대다수를 가져가는 현상이 재연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