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구촌이 축구공으로 하나 돼 33일간 총성 없는 전쟁에 임하는 가운데 지상파 3사 역시 자존심을 건 중계 전쟁에 나선다. 올해 월드컵 중계에서 주목할 점은 KBS, MBC, SBS가 일제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중계 역시 빅매치로 평가 받는다.
◆KBS, 문어영표 이어 이근호 영입…명가 자존심 지킨다
월드컵 중계 전통의 명가, KBS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영표 해설위원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지난 월드컵 당시 3사 중계에서 전문성과 안정성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압승을 거둔 만큼, 이번 월드컵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해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장에서 일어나는 그 상황 자체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해설자가 경기에 개입하는 것이 안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팬들에게 가장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문어해설 이영표의 족집게 예측과 전망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 그는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프랑스를, 다크호스로 이란을 꼽았다. 또 한국의 성적에 대해서는 1승2무로 16강 진출을 전망, 그 결과에 관심을 모았다.
이영표 외에도 KBS는 한준희 해설위원과 더불어 최근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근호 해설위원을 영입했다. 이근호는 최근까지 대표팀과 함께 뛴 국가대표였던 만큼 누구보다 생생한 분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월드컵에서 조우종 아나운서가 메인 캐스터였다면 이번에는 이광용 아나운서가 배턴을 이어받아 해설진과 호흡을 맞춘다.
◆SBS, 대어 박지성 하나면 충분…역전 노린다
SBS는 대어 박지성의 해설위원 영입으로 이번 월드컵 중계 전쟁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2014년 현역 은퇴 후 FIFA 마스터과정 이수 등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준비 중인 박지성을 극적으로 영입, 신선하면서도 냉철한 박지성 특유의 해설로 경쟁력을 높였다.
박지성은 국가대표로 오랜 시간 활약한 것은 물론 교토퍼플상가, 아인트호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축구의 신. 2016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JS컵 주요 경기 때 중계석에 앉은 경험이 있지만 해설위원으로의 공식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필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침착하고 냉철하면서도 정교한 해설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지성의 파트너는 배성재 아나운서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3사 중계진 중 축구 해설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꼽히는 전천후 실력파. 박지성과 런던과 한국을 오가며 10여 차례 입을 맞춰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두 사람이 보여줄 호흡 역시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다.
SBS는 박지성을 비롯해 박문성, 장지현으로 해설진을 완료했다. 또 배성재 외에 조정식, 이재형, 박선영, 장예원 아나운서 등이 중계진에 합류했다.
◆MBC, 쓴소리맨 안정환부터 BJ감스트까지…전략적 차별화
MBC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안정환 해설위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MBC의 얼굴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TV뿐 아니라 디지털 해설위원이라는 다소 낯선 지위의 인터넷 방송 스타 영입으로 타 방송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미 4년 전 월드컵을 시작으로 각종 MBC 축구 해설에 나서며 시원시원하면서도 재치있고 냉철한 입담을 과시해온 바 있다. 특유의 쓴소리는 납득이 가는 수준이라 오히려 호감도를 높이는 대목. 그는 김성주 대신 MBC에 재입사한 김정근 아나운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
MBC는 안정환과 더불어 서형욱, 현영민, 박찬우라는 막강 해설진을 포진시켰으며, 김정근 외에 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라는 친숙한 목소리의 캐스터들로 시청자들에게 전문성과 친근함으로 다가갈 계획이다.
MBC 공식 해설진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BJ 감스트다. 그는 지상파 채널이 아닌 MBC 온라인에서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 감스트는 아프리카TV에서 축구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 그의 발탁은 TV 세대 그 이상까지 넘보는 MBC의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한편 전(前) FC서울 감독 최용수는 최근 한 요리 프로그램 출연 당시 이영표, 박지성, 안정환 해설이 지닌 각각의 강점에 대해 평가해 화제를 모았다. 최용수는 "이영표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박지성은 가장 최근 은퇴해 현역의 리듬을 가장 많이 갖고 있어 축구의 흐름을 잘 안다"고 평가했으며 "안정환은 친근감 있는 해설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1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F조에 속한 한국의 첫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9시 열리는 스웨덴과의 조별 예선이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구촌이 축구공으로 하나 돼 33일간 총성 없는 전쟁에 임하는 가운데 지상파 3사 역시 자존심을 건 중계 전쟁에 나선다. 올해 월드컵 중계에서 주목할 점은 KBS, MBC, SBS가 일제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중계 역시 빅매치로 평가 받는다.
◆KBS, 문어영표 이어 이근호 영입…명가 자존심 지킨다
월드컵 중계 전통의 명가, KBS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이영표 해설위원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지난 월드컵 당시 3사 중계에서 전문성과 안정성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압승을 거둔 만큼, 이번 월드컵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해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장에서 일어나는 그 상황 자체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해설자가 경기에 개입하는 것이 안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팬들에게 가장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문어해설 이영표의 족집게 예측과 전망도 기대를 모으는 대목. 그는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프랑스를, 다크호스로 이란을 꼽았다. 또 한국의 성적에 대해서는 1승2무로 16강 진출을 전망, 그 결과에 관심을 모았다.
이영표 외에도 KBS는 한준희 해설위원과 더불어 최근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근호 해설위원을 영입했다. 이근호는 최근까지 대표팀과 함께 뛴 국가대표였던 만큼 누구보다 생생한 분석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 월드컵에서 조우종 아나운서가 메인 캐스터였다면 이번에는 이광용 아나운서가 배턴을 이어받아 해설진과 호흡을 맞춘다.
SBS는 대어 박지성의 해설위원 영입으로 이번 월드컵 중계 전쟁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2014년 현역 은퇴 후 FIFA 마스터과정 이수 등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준비 중인 박지성을 극적으로 영입, 신선하면서도 냉철한 박지성 특유의 해설로 경쟁력을 높였다.
박지성은 국가대표로 오랜 시간 활약한 것은 물론 교토퍼플상가, 아인트호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축구의 신. 2016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JS컵 주요 경기 때 중계석에 앉은 경험이 있지만 해설위원으로의 공식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필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침착하고 냉철하면서도 정교한 해설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지성의 파트너는 배성재 아나운서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3사 중계진 중 축구 해설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꼽히는 전천후 실력파. 박지성과 런던과 한국을 오가며 10여 차례 입을 맞춰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두 사람이 보여줄 호흡 역시 시청자들의 관전 포인트다.
SBS는 박지성을 비롯해 박문성, 장지현으로 해설진을 완료했다. 또 배성재 외에 조정식, 이재형, 박선영, 장예원 아나운서 등이 중계진에 합류했다.
MBC는 지난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안정환 해설위원을 전면에 내세우며 MBC의 얼굴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TV뿐 아니라 디지털 해설위원이라는 다소 낯선 지위의 인터넷 방송 스타 영입으로 타 방송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미 4년 전 월드컵을 시작으로 각종 MBC 축구 해설에 나서며 시원시원하면서도 재치있고 냉철한 입담을 과시해온 바 있다. 특유의 쓴소리는 납득이 가는 수준이라 오히려 호감도를 높이는 대목. 그는 김성주 대신 MBC에 재입사한 김정근 아나운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
MBC는 안정환과 더불어 서형욱, 현영민, 박찬우라는 막강 해설진을 포진시켰으며, 김정근 외에 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라는 친숙한 목소리의 캐스터들로 시청자들에게 전문성과 친근함으로 다가갈 계획이다.
MBC 공식 해설진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BJ 감스트다. 그는 지상파 채널이 아닌 MBC 온라인에서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예정. 감스트는 아프리카TV에서 축구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 그의 발탁은 TV 세대 그 이상까지 넘보는 MBC의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한편 전(前) FC서울 감독 최용수는 최근 한 요리 프로그램 출연 당시 이영표, 박지성, 안정환 해설이 지닌 각각의 강점에 대해 평가해 화제를 모았다. 최용수는 "이영표는 축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박지성은 가장 최근 은퇴해 현역의 리듬을 가장 많이 갖고 있어 축구의 흐름을 잘 안다"고 평가했으며 "안정환은 친근감 있는 해설이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1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F조에 속한 한국의 첫 경기는 오는 18일 오후 9시 열리는 스웨덴과의 조별 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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