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사로 후진 차량 막아 아이들 구한 진도군 공무원
입력 2018-06-12 14:5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전남 진도군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경사로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 5~6명의 아이들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월 28일 오후 6시 30분께 진도읍 한 아파트 단지 입구 앞 내리막길에서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서서히 후진하기 시작하더니 인근 왕복 2차로 도로를 향해 빠른 속도로 40m가량 굴러 내려갔다.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아이들 5~6명이 타고 있었다
마침 퇴근 후 이곳을 지나가던 진도군청 황창연(50) 주무관은 차 안의 아이들과 "도와주세요. 살려 달라"고 외치는 학부모들을 보고 차에 급히 내려 후진하던 차량을 온몸으로 가로막았다. 황 주무관은 차 문을 연 뒤 한발로 버텨 중립 기어를 주차로 전환하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당겨 차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가속이 붙은 SUV승용차에 10여m를 끌려가면서 허리와 갈비뼈 골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차량은 건너편 상가를 들이받기 전 가까스로 멈췄다. 이 길은 117세대 4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으로 정문 70m 아래에 군도 9호선이 바로 인접해 있어 퇴근 시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으로 2차, 3차 사고가 발생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황창연 주무관은 "퇴근해 운전하면서 길을 가던 중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짧은 순간 저 차가 도로를 향해 돌진하면 아이들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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