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9'을 이르면 오는 8월 초 공개한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대로 예측된다.
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9의 배터리 용량은 3850mAh 또는 4000mAh로 점쳐진다. 전작 대비 최대 700mAh 늘린다는 얘기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려면 내부 공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FE'부터 안전을 위해 배터리 실장 공간을 넓혔다. 갤럭시 노트7 이후 후속작들의 배터리 용량이 줄어든 이유다.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었는지 주목된다.
배터리 용량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스마트폰 사양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소비 전력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부품은 디스플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300mAh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보수적이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보다 소프트웨어(SW)를 최적화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데 공을 들였다.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리콜·단종 조치됐다는 이유에서다.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용량은 3500mAh이다. 하지만 이듬해 내놓은 갤럭시 노트 FE의 배터리 용량은 3200mAh다. 갤럭시 노트FE는 갤럭시 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만든 제품인데 안전을 위해 배터리 용량을 300mAh 줄였다. 갤럭시 노트8 배터리 용량도 3300mAh에 그쳤다.
회사는 현재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과거 배터리 소손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했고,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와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했다.
갤럭시 노트9은 오는 8월 2일 또는 같은달 9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고 알려졌다. 조기 출시로 대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매년 9월 신제품을 선보인다.
공개일만 놓고 본다면 역대 가장 빠른 건 갤럭시 노트7(2016년 8월2일)이다. 갤럭시 노트9은 이와 같거나 1주일가량 늦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9의 공개일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언팩 행사 일정이 정해지면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