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터뷰] 경기북부에 4300억 투자한 디벨로퍼, 김영철 인창개발 대표
입력 2018-06-11 08:42 
김영철 인창 대표

"이제 '북한 리스크'를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대북 접경지역과 가깝다는 것이 앞으로는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11년 동안 방치돼 온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내 주상복합용지(와동동 1471-2, 총 8만 9979㎡)를 4311억원에 사들인 김영철 인창개발 대표는 1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개발의 축이 한강 남쪽의 경부선 벨트에서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주변으로 북상하고 있다"며 매입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가 매입한 와동동 용지는 2007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수차례 무산됐었다. 김 대표는 "파주나 경기 북부는 항상 대북 이슈에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최근 몇년 동안 단절된 외곽 지역라는 선입견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파주 운정신도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김 대표는 "이제 경기 북부는 남과 북을 연결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운정신도시 내 주택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그는 "최근 들어 '힐스테이트 운정', '운정 센트럴푸르지오' 분양권에 최대 1억원에 가까운 웃돈(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김 대표가 사들인 복합용지는 평양으로 가는 길목인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맞닿아 있다. 그는 "상징성이 큰 사업장인 만큼, 파주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땅은 운정신도시 내 유일한 주상복합용지다. 이 곳에는 향후 주거·업무·상업 시설이 모두 들어선다. 파주 일대 최초로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대형 복합단지가 조성되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해당 용지는 평균 용적률 600%, 건폐율 70%를 적용받는다. 김 대표는 "연면적 기준 20만평(약 66만㎡), 최고 높이 60층 규모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스타필드고양을 넘어서는 크기"라고 설명했다. 시공은 현대건설 등 국내 최고의 대형 건설사에 맡길 예정이다. 공사비는 1조원에 달한다.
인창개발은 복합단지의 접근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운정역, 단지, 도심으로 이어지는 고가보행로도 계획 중이다.
김영철 인창 대표
김 대표는 1999년 첫 용지를 매입한 후 20년간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을 위해 힘 써왔다. 와동동 복합단지 개발은 지난 20년의 '화룡점정'인 셈이다. 그는 "2006년에 최초로 운정신도시 아파트를 공급했었다"며 "이번 복합단지 개발로 운정 개발 완성의 마침표를 찍겠다"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40만명이 넘는 젊은 인구가 파주 일대에 살고 있지만, 제대로된 랜드마크나 상업시설이 없었다"며 "파주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개선과 더불어 파주 운정신도시가 각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철도 사업이다. GTX(광역급행철도)-A노선이 개통되면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10분대에, 삼성역까지는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파주의 최대 취약점이었던 교통 불편이 GTX-A로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수서고속철(SRT)을 운영하는 SR이 GTX-A 사업권을 따낸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며 "이로써 향후 SR노선을 파주 문산역까지 운행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