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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9개국 中 한국인들 `노후생활 자신감` 가장 낮아"
입력 2018-06-10 09:28 
[자료제공 : 미국계리사협회(SOA)]

아시아 9개국 중 한국인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계리사협회(SOA)가 한국 포함 아시아 9개국 30세~60세 938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9개국(홍콩·인도·인도네시아·일본·싱가포르·한국·대만·태국) 중 한국인들의 '노후생활에 대한 자신감/확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응한 한국인 10명 중 9명은 ▲노후생활에서 발생할 의료비 부담 ▲정부의 노후생활 지원 축소 ▲자산 가격의 상승 폭이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할 것 등을 노후 생활의 주된 걱정거리로 뽑았다.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수 블랭크 미국 계리사협회 상임이사는 "한국시장에서 은퇴·연금·의료보험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한국의 계리사들 또한 이 분야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블랭크 미국계리사협회 상임이사가 기자와 만나 한국보험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 :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그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은퇴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의 원인으로 은퇴·헬스케어와 관련된 보험상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수 블랭크는 "고령화 등은 전세계 보험시장의 동일한 과제겠지만 한국 사람들 역시 은퇴를 위해 각자 얼마나 모아놔야하는지도 계산을 못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을 셀링하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 블랭크 상임이사는 한국에 불고 있는 '욜로'열풍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젊을 때 비용을 절약하면 나이가 들어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은퇴후 생활에 도움이 되는데 이를 역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리사들이 좋은 연금보험 상품을 만들어 이를 잘 알려주는 역할까지 해야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계리사협회를 이끌고 있는 수 블랭크 이사는 같은 맥락에서 한국 시장의 계리사들을 위해 변화하는 환경과 은퇴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지역에는 리서치와 교육으로 회원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지역의 대학, 계리사 후보 및 기타 다른 관련 직종 및 업계와 정기적으로 연락해 아시아 지역의 은퇴 및 고령화와 관련된 리서치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국 계리사들을 향한 실질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고령화와 같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계리사들은 자신이 속한 회사에 강력하게 이를 어필해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며 "계리사가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자신이 속한 회사나 미래의 가능성을 정확히 보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자신감을 갖고 직무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계리사협회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동안 한국에서 '제8회 아시아태평양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IFRS17, 자율주행 자동차, 유전자 검사 등 변화하는 대내외적 환경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계리 업무의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들이 보험과 투자 및 은퇴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봤다.
수 블랭크 미국계리사협회 이사는 "SOA는 앞으로 매년 서울을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예비 계리사들을 교육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한국보험계리사회, 보험개발원 등 보험업계 전문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내 주요 대학의 계리학 연구 및 교육 또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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