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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파이널] 4회만에 조기종영된 `시즌 4`, 어떤 일이 있었나
입력 2018-06-09 13:04 
그쪽이 아니야!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두 팀의 파이널 대결 '시즌 4'는 조기종영됐다.
골든스테이트는 9일(한국시간) 퀴켄론스아레나에서 열린 파이널 4차전에서 108-85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파이널은 두 팀이 4시즌 연속 붙는 자리였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NFL, MLB, NHL, NBA)에서 두 팀이 4시즌 연속 결승에서 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현지 언론은 이번 대결을 미국식 드라마 시스템에 비유, '시즌 4'로 묘사했다.
그리고 그 '시즌 4'는 4회만에 조기 종영됐다. 이 네 번의 에피소드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EP 1: 분노의 역주행 (클리블랜드 114-124 골든스테이트(연장))
이번 파이널은 시작할 때부터 골든스테이트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그만큼 앞선 라운드에서 보여준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달랐다. 클리블랜드는 원정에서 열린 1차전 2쿼터 한때 11점차로 앞서며 골든스테이트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컨퍼런스 결승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했던 케빈 러브가 복귀하면서 전력이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4쿼터 막판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클리블랜드에게 유리한 상황이 찾아왔다. 106-107로 뒤진 종료 4.7초를 남기고 상대 가드 클레이 톰슨이 파울을 범해 조지 힐이 자유투 2구를 얻었다. 2개를 다 넣으면 역전하는 상황. 그런데 힐이 2구째를 실투했고, 이를 잡은 J.R. 스미스는 뜬금없이 외곽으로 달려나왔다. 르브론 제임스가 급하게 소리쳤고, 그때서야 그는 급하게 패스를 연결했지만 소용없었다. 1차전, 아니 이번 시리즈의 판도를 결정지은 스미스의 결정적 실책이었다.

EP 2: 그의 카레맛은 매웠다 (클리블랜드 103-122 골든스테이트)
이틀을 쉬고 오라클아레나 코트에 다시 선 두 팀. 1차전의 여파가 그대로 이어졌다. 골든스테이트가 48분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으며 상대를 몰아쳤다. 그래도 3쿼터까지는 15점차 이내로 격차가 유지됐는데, 4쿼터 긴장의 끈이 풀어지며 한때 23점차까지 벌어졌다.
커리의 3점슛 9개는 파이널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사진(美 오클랜드)=ⓒAFPBBNews = News1
이날의 주인공은 스테판 커리였다. 33득점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는데, 그가 성공한 3점슛 9개는 파이널 단일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이었다. 발목 부상을 딛고 코트에 선 클레이 톰슨도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2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EP 3: 데자뷰 (골든스테이트 110-102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로 넘어온 파이널. 그동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클리블랜드였기에 그래도 3차전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전반 한때 클리블랜드가 13점차로 앞설 때만 하더라도 그럴 거 같았다. 아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또 다시 '약속의 3쿼터'를 보여줬다. 3쿼터를 31-23으로 크게 앞서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2년 연속 3차전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이날 경기의 영웅은 케빈 듀란트였다. 홀로 43득점을 몰아넣으며 21득점을 합작하는데 그친 '스플래시 듀오'의 부진을 메웠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골든스테이트가 103-100으로 앞선 4쿼터 종료 49.8초전, 돌파해 들어가던 듀란트가 수비를 앞에 두고 그대로 던진 3점슛이 들어갔을 때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지난해 파이널 3차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1년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다. 물론 유니폼 색깔은 달랐지만.

EP 4: 왕조의 탄생 (골든스테이트 108-95 클리블랜드)
NBA에서 지금까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3패로 몰린 팀이 승부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년전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은 골든스테이트였지만, 이번에는 무리였다. 결국 이들은 4차전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골든스테이트는 NBA 역사상 네번째로 4년간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4년간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NBA에서 이같은 기록을 남긴 팀은 LA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 시카고 불스가 전부였다. 커리는 NBA 역사상 파이널 우승 3회, MVP 2회 이상을 수상한 여덟번째 선수가 됐다. 시리즈 MVP가 된 듀란트는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마이클 조던, 하킴 올라주원에 이어 여섯번째로 두 시즌 연속 파이널 MVP를 받았다.
반면, 제임스는 이번 패배로 여섯번째로 파이널에서 고배를 들었다. NBA 역사상 매 시리즈 한 경기 이상 뛴 선수 중 제리 웨스트(8회), 엘진 베일러(7회) 다음으로 많은 시리즈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 파이널 MVP 출신 중에는 최다 기록이다. 단일 포스트시즌 득점 기록으로는 1992년 마이클 조던(759점)에 이어 가장 많은 748점을 올린 제임스는 어쩌면 클리블랜드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시즌을 아쉬움속에 마무리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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