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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2년…더 대담해진 프로야구 승부 조작세력
입력 2018-06-08 10:04 
프로야구 승부 조작 브로커들이 점차 대담해지고 있다. KBO리그 신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사건의 위험성에 대해 강연하는 박현준.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프로야구 승부 조작 브로커들이 더욱 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보다 자취를 감추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승부 조작 사건은 2012년 밝혀졌다. 당시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투수 박현준(32)과 김성현(29)은 첫 이닝 볼넷을 맞히는 불법 도박에 가담,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등의 방식으로 수백만 원을 받았다.
4년 후인 2016년에는 두 번째 사건이 터졌다. 외부 브로커가 아닌 프로야구 선수가 직접 승부 조작을 알선한 것으로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우람(26), 이태양(25·전 NC 다이노스), 이성민(28), 유창식(26) 등이 당시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2018년, 또 한 번 브로커들의 검은 손이 프로야구를 위협했다. 다행히 두산 베어스 이영하(21)가 단호하게 이를 거절하고 자진 신고함으로써 무산됐지만, 가뜩이나 여러 사고로 시끄러운 한국 야구를 뒤흔들 수 있는 큰 사건이 될 뻔했다.
승부 조작 제의가 드러난 연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브로커들은 점차 대담하게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첫 사건이 터진 이후 4년간 자취를 감췄던 그들은 2016년의 악몽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올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협회 차원의 선수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 시절부터 철저히 이에 대해 확실히 가르쳐 브로커들이 발조차 못 붙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다.
또 이번 사건의 이영하와 같이 선수들도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전 가담자들은 모두 앞길이 창창했던 젊은 선수들로, 눈앞의 수백만 원에 눈이 멀어 더욱 큰돈을 벌 기회는 물론 자신의 미래와 명예까지 모두 잃어버린 바 있다. 작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굳건한 신념과 신고 정신이 필요하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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