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주님 방`에서의 하룻밤…롯데호텔제주 `헬로키티 캐릭터룸`
입력 2018-06-08 09:01  | 수정 2018-06-08 09:27

일본 산리오 사의 헬로키티 사랑은 유명하다. 캐릭터 관리와 협업 제품에 대한 검수 역시 까다롭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행사에서 키티 화이트(헬로키티의 주인공) 모형의 탈을 쓸 때면 일본 본사 직원에게 3일 동안 손동작과 움직임 등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하고, 탈을 쓰고 있을 동안은 절대 말을 할 수 없다. 탈은 반드시 주변에 사람이 없고 어두운 곳에서만 벗을 수 있다.
전 세계에서 5만여 가지의 헬로키티 관련 프로모션과 상품을 판매해 저작권을 포함한 수입이 연간 수조원에 달하는 것도 이 같은 철저한 관리가 있기에 가능했다. '캐릭터 천국' 일본에서 가장 몸값 비싼 캐릭터로 통하는 게 헬로키티다.
헬로키티 캐릭터룸과 2018 한정판 인형 [사진 제공 :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제주는 이처럼 까다롭기로 이름난 산리오 사로부터 합격점을 받아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새로운 헬로키티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인형과 헬로키티 전용 캐릭터룸을 선보이고 있다. 8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헬로키티룸은 유아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은 물론 2030세대 여성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평균 80%가 넘는 투숙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제주 관광시장이 급격히 움츠러들었던 지난해에도 주말이면 헬로키티룸은 대부분 만실이었다.
롯데호텔제주의 헬로키티룸은 일회성 프로모션이 아니다. 호텔 본관 4층 전체를 헬로키티 콘셉트로 꾸며 365일 상시 운영한다. 산리오 사의 수정 요청이 들어오자 바로 재공사에 들어갔을 정도로 아낌없는 투자가 이뤄졌단 게 롯데호텔제주 측의 설명이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본관 4층에서 내리면 헬로키티 테마파크가 펼쳐진다. 분홍색 벽지와 헬로키티 양탄자를 따라 가다보면 복도 곳곳에 헬로키티 그림 액자가 걸려 있고 다양한 내용을 담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안내판과 문패, 복도 조명등마저 헬로키티다. 다른 층과 달리 이곳에선 뮤지컬 헬로키티 주제가가 흐른다. 헬로키티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복도에서부터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본관 4층에는 키즈룸과 키즈랩이 자리해 아이가 있는 가족 투숙객이라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전문 엔터테인먼트팀이 아이 혼자 또는 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다. 케이크나 피자, 과자집을 만들거나 드레스를 입고 포토북을 꾸밀 수 있으며 ▲파티시에 캠프 ▲별빛달빛 캠프 ▲꼬마 비행탐험대 캠프 ▲에이스 올데이 키즈캠프 등을 통해 아이를 맡기고 한나절 또는 반나절 동안 부부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복도를 지나 방에 들어서면 입이 딱 벌어진다. 어린아이들이 꿈꾸는 '공주님 방'을 그대로 재현했다. 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침대와 침구, 화장대, 쇼파, 쿠션, 플로어 스탠드, 벽지, 욕실 타일 모두 헬로키티와 관련이 있거나 분홍색으로 꾸며졌다. 수건과 목욕가운, 슬리퍼, 발닦개, 휴지통, 칫솔, 아이들을 위한 변기 커버, 컵받침에 이르기까지 비품도 모두 헬로키티다.
롯데호텔제주 관계자는 "헬로키티는 전세계적으로 매니아가 많은 만큼 롯데호텔제주를 찾았을 때 헬로키티 캐릭터를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헬로키티 슬리퍼만 하더라도 일반 슬리퍼보다 제작 비용이 2배 가까이 들지만 산리오 사와 함께 성인 남성과 여성, 남여 유아로 세분화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말했다.
올해 롯데호텔제주의 헬로키티 한정판 인형은 리본 가방을 들고 있는 분홍색 키티 화이트다. 리본 가방을 지퍼로 여닫을 수 있기 때문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도 있다. 매년 새로운 테마로 제작해 오직 투숙객에게만 제공하기 때문에 해마다 헬로키티 인형을 모으기 위해 호텔을 찾는 투숙객도 많다.
헬로키티 레이디스룸(왼쪽)과 헬로키티 프린세스 룸 [사진 제공 : 롯데호텔제주]
롯데호텔제주의 헬로키티룸은 ▲프린세스 룸 ▲레이디스 룸 ▲키즈룸(핑크, 옐로우, 레드 타입)으로 나뉘며 총 20개실이 있다. 전 객실이 더블침대 1개와 싱글침대 1개로 구성된 패밀리 트윈형으로 특히 헬로키티 프린세스 룸은 10대 여성을, 레이디스 룸은 2030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해 기존 키즈룸보다 좀 더 차분한 분위기로 꾸몄다. 구름 속 여행을 주제로 천장을 별과 구름으로 꾸미거나, 3차원 세계를 주제로 입체감 있게 장식하는 등 방마다 특색을 갖고 있다.
헬로키티 패키지는 ▲헬로키티 캐릭터 객실 1박 ▲2018 헬로키티 리미티드 에디션 인형 1개 ▲조식 3인(성인 2인, 소인 1인) ▲수제 치킨과 소프트 드링크 등으로 구성된 '해온 패밀리 세트' ▲해온 스위밍 쿠션을 제공하며 다음달까지 헬로키티 패키지를 예약하면 1박당 롯데호텔제주 레스토랑 5만원 상품권을 선착순으로 준다. 2박 투숙 시 제주산 애플 망고를 가득 넣은 '더 라운지 로망 빙수'를, 3박 투숙 시 야외정원 속 브런치 뷔페 3인 이용권을 증정한다. 가격은 52만원부터로,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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