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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부재’에 불펜 연쇄 반응…`지못미` 롯데
입력 2018-06-08 06:51  | 수정 2018-06-08 06:55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진명호가 오현택으로 교체,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기고 있어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그렇다.
롯데의 3연승이 막을 내렸다. 롯데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5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다. 먼저 3점을 주고 4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한 뒤 8회말 2점을 내주면서 졌다.
심지어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5월말부터 롯데 불펜은 사실상 붕괴 상태다. 특히 지난 5월 마지막주 연패과정은 불펜이 무너진 게 컸다. 사직 홈에서 LG에 스윕을 당한 주중 3연전은 마무리 손승락이 두 차례 앞선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5월31일 10-7에서 4점을 주면서 무너졌다. 결국 손승락은 6월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문제는 손승락이 말소 이후다. 롯데는 손승락 앞에서 필승계투로 활약한 진명호와 오현택을 번갈아가며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좌완 불펜 이명우도 말소된 상황이라 현재 불펜에는 믿음직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상황이다. 정태승이 있긴 하지만, 1군 등판 경험이 적어 박빙 상황에서 기용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사이드암인 오현택은 좌타자와의 승부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손승락이 자리를 비우면서 롯데 불펜은 연쇄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월1일 한화와의 사직 홈경기가 이를 증명했다. 롯데는 6-0으로 앞서다가 6-5까지 따라 잡혔다. 실책 등이겹친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다가 8회초 진명호가 2사 만루를 만들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오현택으로 투수를 바꿨고, 오현택은 정근우에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정근우 뒤로 이용규-이성열-호잉으로 이어지는 좌타자가 줄줄이 나오게 되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다. 이후 3점차로 뒤진 9회에는 조정훈이 올라와 4실점하며 6득점 후 13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음날인 2일 한화전도 마찬가지였다. 1-2로 뒤지다가 8회말 이대호의 득적인 동점 솔로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선발 듀브론트는 8회까지 107개로 역투했다. 9회에는 윤길현이 올라왔는데,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의 연패 과정은 이렇듯, 불펜이 무너진 결과였다.
N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도 불펜은 깔끔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5일 NC전에서 노경은이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내려간 12-2 상황에서 조정훈과 박시영이 올라와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잡고 4실점했다. 역시 다음날 NC전에서도 10-2로 앞선 상황에서 8회말 윤성빈이 제구 난조로 1실점, 9회말에는 박시영이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10-5로 이겼다. 이기는 과정에서도 뒤가 찜찜했던 것이다.

그리고 7일 경기에서는 4-3에서 임시 마무리 진명호가 무너졌다. 8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에 동점홈런을 허용한 뒤에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결국 노진혁에 결승타를 내줬다. 최근 들어 유일하게 기댈만한 투수이기에 흔들리는 진명호는 롯데에도 충격이 크다. 터프한 상황에서 등판이 잦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월 들어 롯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7.88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리그 최강의 필승계투진으로 꼽힌 진명호와 오현택이 부진한 게 크다. 6월 들어서는 3경기 3⅓이닝을 던져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3.50이다. 승리 없이 2패만을 안고 있다. 오현택도 2경기 1⅓이닝에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구승민이 3경기 4⅔이닝 무실점으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게 위안이지만, 기량이 좋은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롯데 특성상 구승민의 과기용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손승락의 부재와 불펜투수들 사이의 기량 양극화에 특정 투수들의 피칭 의존도가 높아지고, 좋았던 투수들까지 난조를 보이는 연쇄 반응에 롯데는 점점 어려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불펜의 재정비가 시급한 롯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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