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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초반, 달라진 중반…냉온탕 오간 손주영의 두 번째 등판
입력 2018-06-06 17:12 
LG 신예 선발투수 손주영(사진)이 6일 잠실 한화전서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초반을 생각하면 아찔했다.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결과를 남겼다. LG 트윈스 좌완 신예 손주영의 두 번째 선발등판이 그랬다.
손주영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1개. 팀이 1-5로 패하며 손주영은 패전을 떠안게 됐다.
지난 4월24일 넥센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기대 이상의 피칭결과를 남긴 손주영은 기존 5선발 김대현이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가자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2군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았고 류중일 감독도 손주영을 선발감으로 염두하고 있었다. 경기 전 오늘 (손주영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는데...”라며 기대했다. 손주영이 호투한다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기회를 줄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했다.
긴장 속 두 번째 등판. 1회와 2회만 살펴봤을 때는 아찔 그 자체였다. 손주영은 1회초 1구째부터 공이 뒤로 완전히 빠지더니 이용규에게 볼넷, 정근우 삼진, 송광민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용규가 2루로 진루했고 후속타자 호잉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점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과정이 문제였다. 이용규와는 9구 끝에 볼넷, 정근우에게는 6구 삼진아웃, 송광민에게는 11구 끝 땅볼을 이끌었는데 투구 수도, 볼 비율도 너무 많았다.
2회도 다르지 않았다. 손주영은 최진행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정은원에게 또다시 볼넷. 지성준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는 1,3루가 됐다.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문제가 다시 나왔다. 이용규와 정근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 후속타선을 잠재우며 추가실점은 없었지만 가슴 쓸어내릴 상황이 이어지고 만 것이다.
투구 수는 많았고 경기는 늘어졌다. 2시 한낮 28도에 체감온도는 30도를 넘은 상황. 야수진에 부담이 되는 순간이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손주영은 3회부터 달라졌다. 3회 삼자범퇴, 4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처리했다. 5회도 위기 없이 매조지었다. 특히 이때 결정적인 탈삼진을 연거푸 잡아내며 1,2회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한없이 우려됐지만 어느새 이는 약간의 기대감으로 변하기도 했다.
손주영은 5이닝을 소화하며 프로데뷔 후 커리어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류 감독이 바라봤을 때 위기를 이겨낸 점, 5이닝을 소화해준 부분, 탈삼진 능력 등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받기 충분할 듯. 다만 초반 제구난조에 자신 없는 피칭 등, 전반적으로 손 볼 부분이 여전히 많음도 분명해보였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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