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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후광 효과` 아이리버, 1만원 줄타기…앞으로 전망은?
입력 2018-06-05 16:26 

SK텔레콤의 후광 효과로 큰 폭으로 올랐던 아이리버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지만 아직 수익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아이리버는 전일 대비 10.94% 하락한 9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리버는 지난달 29일 장중 1만원을 돌파한 이후 1만원 선을 두고 등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주가 흐름은 방탄소년단(BTS) 테마주와 함께 했다. 아이리버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와 JYP, 그리고 SM까지 3개사 음원 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아직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아이리버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시가 대비 69.1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9.15%라는 점에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아이리버에 대한 평가가 조심스럽다. 지난 1월 말 SK텔레콤의 음악 사업 진출 소식에 자회사인 아이리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아직 그렇다할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구체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 1년 내 아이리버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도 리딩투자증권과 SK증권 두 곳 뿐이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그리는 그림이 있겠지만 아직 수익성이 미미한 상황"이라면서 "SK텔레콤에 납품하는 AI스피커도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나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드웨어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음질을 향상시킨 스피커와 AI가 합쳐졌을 때를 가정하면 아이리버의 잠재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음원 유통과 AI 스피커 관련 사업을 상호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 다른 경쟁 이동통신사와 포털사들과의 AI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더 나아가 음질을 개선한 AI 스피커를 내놔야 한다는 게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아이리버의 사업부는 ▲AK(Astell&Kern) 사업부 ▲AI 디바이스 사업부 ▲라이프 스타일 사업부 ▲셀러브리티(Celebrity) MD 사업부 ▲콘텐츠 사업부 등으로 나뉜다. 콘텐츠 사업부의 경우 B2C 음원 플랫폼 보유 기업을 상대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 아이리버의 자회사이자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그루버스가 B2C 고음질 음원(MQS)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멜론과 지니뮤직과 같은 대중적인 B2C 음악 플랫폼은 아직 없다는 얘기다. 아이리버 관계자도 "B2C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올해 신설된 콘텐츠 사업부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특히 콘텐츠 사업부의 매출이 62억4800만원으로 사업부중 가장 많은 매출 비중(21.5%)를 차지했다. 아이리버는 1분기 매출 289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적자를 이어갔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성장률은 144.92%에 달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부의 외형 성장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가팔라질 전망"이라면서 "올해 콘텐츠 사업부를 중심으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전문업체에서 콘텐츠 전문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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