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액보험 수익률 고전에…계약 해지율 크게 상승
입력 2018-06-05 14:33 

미래의 투자 수익률을 보고 가입하는 보험이 변액보험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들쑥날쑥 하고 있다면 고객들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변액보험 해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보험료(적립금)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5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변액보험 해지율은 2014~2016년 기간 동안 일반계정 보험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변액연금의 경우 비적격 일반연금과 해지율 추이는 유사하나 수준은 추세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이며 2012년도 이후 해지율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변액보험 해지율이 일반계정 보험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주가지수의 장기 횡보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높아지고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별 변액연금 해지환급금 추정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 변액보험 25개 상품 중 22개(남자 40세, 10년 월납, 월 보험료 20만원, 연금개시일 60세 기준, 연 투자수익률 3% 가정)가 9년 차에 중도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원금(2180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펀드 투자 수익률 마저 저조하면 원금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차감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지수의 장기 횡보로 누적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변액보험 가입자들의 수익률 기대가 낮아졌고, 여기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기존 변액보험 해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2007년 종합주가지수는 약 30%,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52.7% 증가했지만 변액보험 계속보험료가 2.5% 감소하면서 수입보험료는 1.1%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험계약의 해지는 경제적인 여건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발생하나, 보험상품과 그 판매과정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관리가 가능하다"며 "생보사들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적극적인 해약률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재테크 전문가들은 "변액연금 등 변액보험 수익률이 투자원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변액보험 가입전에 반드시 펀드의 종류와 편입 비율, 각종 수수료 등을 파악한 후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상품별 변액보험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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