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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면 한다” 살아나고 있는 강백호, 반등의 비결은
입력 2018-06-05 06:49 
4월 주춤했던 강백호가 5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제 4월 타율 보셨어요?”
5월초.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서 만난 강백호(19·kt위즈)는 4월 타율(0.229)이 낮아도 너무 낮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5월에는 다시 잘 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나가는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보란 듯이 잘 치겠다는 각오에는 힘이 있었다.
5월에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강백호가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29 83타수 19안타 1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5월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71타수 23안타 3홈런의 성적을 냈다.
5월 2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루타 3개를 때려낸 이후, 장타력 역시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들어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해 경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지만,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키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 역시 최근 좋아지고 있는 강백호의 타격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월 동안 2할 초반대 타율을 칠 때 강백호의 단점은 타격할 때 심적 부담을 느껴 조급해진 탓에 상체가 빨리 들려진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4월 동안 체력관리를 열심히 했고, 타석에서 몸이 벌떡 올라오던 게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강백호는 채종범 타격코치님과 타격 폼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고, 영상을 자주 봤다”며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감을 찾기 더 편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4월 동안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자, 스스로에게 실망 아닌 실망을 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4안타를 친 날에도 안타를 못 친 타석 영상을 찾아봤다. 과감하게 초구부터 공략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홈런도 더 많이 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백호. 사진=옥영화 기자
현장에서는 전보다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가끔 타석에서 급한 모습이 아직 보이긴 한다”고 평했다. 상체가 들리는 강백호의 타격폼에 대해 이순철 SBS스포츠해설위원은 타석에서 힘을 쓰려 하다 보니, 상체가 들리는 것이다. 상체가 들리면 타격에 기복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경험 많은 투수를 만나면 실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하지만 강백호는 신인임에도 타격기술이 워낙 좋아 실투를 공략할 줄 안다”며 타격 폼을 당장 고칠 필요는 없다. 강백호의 강점은 적극성이다. 자칫 강백호의 장점마저 못 살릴 수 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수정하면 된다. 조금씩 고쳐 정확도를 살리면 우리가 기대하는 거포의 면모가 나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프로에 입단하면서 외야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수비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 또 타격 역시 가다듬어야 한다. 이제 프로 1년차인 강백호에게는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한 차례 고비를 무사히 넘긴 신인 강백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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