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남부서 이란군 철수설 솔솔…이란군, 가능성 일축
입력 2018-06-04 20:49  | 수정 2018-06-11 21:05
아랍 언론 보도 이어 내전 감시단체 보고…"남부서 이란군 군사자문 철수"
시리아인권관측소 "러·이스라엘·미 논의 중"


시리아 남부 국경지역에서 이란군이 철수한다는 소문이 일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만 소장은 시리아 남부 다라와 꾸네이트라 일대에서 이란군 군사자문이 철수했다고 현지시간으로 3일 보고했습니다.

라만 소장에 따르면 이란군 군사자문이 이 지역에서 나간 후 시리아군 제4여단 소속 병력이 보강됐습니다.

이란군의 지휘를 받는 민병대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여전히 남았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라만 소장은 러시아, 이스라엘, 미국이 친이란 병력 철수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지면 철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각각 요르단과 골란고원에 접한 다라와 꾸네이트라의 약 70%는 반군 점령지역입니다.

최근 시리아군은 반군이 투항·철수하지 않는다면 남부 국경지역 탈환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민감한 부분입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이란 군사자원을 언제든 공격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이달 1일 영국에서 발행하는 아랍어 언론 아샤르끄 알아우사트 등 아랍 언론은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국경지역에서 친(親)이란 병력을 철수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외교장관은 이 보도를 부인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익명의 당국자가 언론을 통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명확한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대사가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시리아군만 남기고, 이란군을 포함해 모든 외국 병력이 시리아 남부에서 떠나야 한다고 촉구하며 미군에 철수를 압박했습니다.

이란은 3일 시리아 남부 철수설이 '선전전'이라고 반응하며, 철수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이란군 대변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이란과 시리아는 누군의 선전술에 영향을 받지 않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반관영 매체 타스님이 3일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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