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를 재소환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방선거가 열흘도 남지 않은데다 드루킹 수사가 특검으로 넘어가 사실상 경찰 수사 단계에서 김 후보에 대한 의혹 해소는 어려워졌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3일 지방선거일 전에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경남도지사 후보)을 재소환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재소환을 검토해왔으나 특검 임명 절차가 임박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재소환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해 대선 전 '드루킹' 김 모씨(49)에게 소개한 인물로 알려진 송인대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도 특검과 협의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특별검사가 이번주 중 임명되니 특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특검은 수사가 끝난 뒤 의혹 등 때문에 한 것인데 경찰과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을 특검이 맡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수사 주체가 수사를 끌어갈 것으로 보이고, 기존 경찰 수사 결과를 인수인계하면서 특검 발족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수사 진행은 특검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금까지 사건을 담당해 온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특검과 접촉해 필요한 자료를 넘기고, 출범 전까지 남은 기간에 특검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보완수사해 최종적으로 사건을 인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36명이다. 아직까지 추가적인 구속영장 대상자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