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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3 보스니아] 허점투성이…이번에도 웃지 못한 월드컵 출정식
입력 2018-06-01 21:55  | 수정 2018-06-01 22:04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4년 전의 악몽이 재현됐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도 웃지 못했다. 완패였다. 가상 스웨덴에 대한 예방주사는 아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서 1-3으로 졌다. 0-1의 전반 30분 이재성이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비슈챠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무력했다. 잔 실수도 많았다. 허점이 많았다.
한국은 나흘 전 온두라스전(2-0 승)과 비교해 베스트11을 싹 바꿨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등 3명이었다. 전술도 기성용을 수비라인으로 내리면서 스리백을 가동했다. 가상 스웨덴을 겨냥한 맞춤 전술이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초반 공세를 잘 이겨낸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다. 이용, 김민우 등 윙백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27분 손흥민은 이용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1분 뒤 한국 수비가 한 번에 무너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짧은 패스 플레이에 오른쪽 수비 공간을 뺏겼다. 제코의 헤더 슈팅을 저지했으나 비슈챠의 강력한 슈팅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3분 만에 균형을 이뤘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골키퍼를 앞에 두고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재성의 A매치 여섯 번째 득점.
그러나 뒷문이 불안했다. 이번에는 왼쪽이 말썽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둘예비치의 긴 패스에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비슈챠는 여유 있게 추가골을 넣었다. 집중력 결여였다.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올라섰으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많았다. 후반 30분 세트피스에서 골문 앞에 있던 이재성에게 공이 향했으나 빗맞았다. 후반 유일한 기회였을 정도로 답답한 공격 전개였다.
한국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오히려 수비가 다시 한 번 공략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크로스와 슈팅에 허무한 실점이었다. 상대에 대한 압박이 느슨했다.
5월 21일 소집 후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2일 해산한다.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한 후 3일 오후 KE957편을 타고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오스트리아에서 현지 적응과 함께 두 차례 평가전(볼리비아·세네갈)을 통해 최종 담금질을 한다.
12일 러시아에 입성하는 대표팀은 스웨덴(18일 오후 9시), 멕시코(24일 오전 0시), 독일(27일 오후 11시)을 상대로 위대한 도전을 펼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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