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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②]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눈 씻고 다시 본 연기력
입력 2018-06-01 08:33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MBN스타 신미래 기자] 연기자 장기용이 ‘이리와 안아줘에서 첫 남자 주인공으로 날갯짓을 펼쳤다.

장기용은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채도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해 ‘고백부부 속 훈훈한 선배에 이어 ‘나의 아저씨 속 증오심이 가득한 사채업자 이광일 역을 통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장기용이 이번에는 연쇄살인마의 아들에 도전했다.

장기용이 맡은 채도진은 학창시절 연쇄살인마인 아버지 윤희재(허준호 분)이 자신이 좋아한 여학생의 부모님을 죽인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아버지의 악행에 반(反)하여 경찰이 된 채도진은 평범한 삶을 꿈꾸는 인물이다.

극 중 허준호가 스릴러의 기운을 마구 품어내면 장기용은 억누르는 감정을 발산하며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장기용은 아버지 향한 분노나 한재이(진기주 분) 향한 마음을 표출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감정을 억누르면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이리와 안아줘는 잔혹한 스릴러로 진행되다 평범한 삶을 향해 발을 뻗는 채도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스토리의 수위 강약 조절과 동시에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장기용은 아버지의 광기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채도진을 세세하게 그려냈다.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며 살아가야 하는 마음, 연쇄살인마 아들이라는 꼬리표 등 가해자의 아들로 평생 살아가야하는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또 장기용은 한재이와의 로맨스를 그릴 때, 가족들을 대하거나 피해자들을 대할 때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범인을 대할 때의 감정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표현하며 채도진에 완벽 빙의했다. 그는 채도진의 복합적인 감정을 스토리에 알맞게 차분히 풀어냈다.

장기용의 ‘이리와 안아줘 캐스팅 확정 당시 그에 대한 많은 우려와 기대가 섞여 있었다. 장기용은 ‘고백부부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 호평을 얻었으나 살인마 아들이 겪는 아픔과 로맨스를 동시에 그려내야 하는 남자주인공을 맡아 32부작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장기용은 첫 등장과 함께 이와 같은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특히 한재이와의 재회 장면에서는 감춰왔던 감정을 토해내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해 호평을 받았다.

또 ‘이리와 안아줘가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장기용이 현재 허준호와 팽팽하게 대립하여 나오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장기용의 새로운 날갯짓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장기용의 성숙해진 연기는 주중 드라마 남자주인공으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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