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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①] ‘이리와 안아줘’, 익숙한 소재 바라보는 시각적 변화
입력 2018-06-01 08:33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허준호 포스터 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MBN스타 신미래 기자] ‘이리와 안아줘가 익숙한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며 색다름을 추구했다.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드라마다.

여느 스릴러 드라마 속 소재와 마찬가지로 ‘이리와 안아줘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리와 안아줘는 익숙한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줌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기존 살인사건을 다룬 드라마는 범죄수사 혹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 위주로 극이 진행된다. 드라마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이러한 구조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리와 안아줘 장기용, 허준호, 진기주 포스터 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반면 ‘이리와 안아줘는 가해자 혹은 범죄 수사보다는 연쇄살인마 제 3자인 아들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연쇄살인마 윤희재(허준호 분)의 아들 채도진(장기용 분)의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른 드라마와의 큰 차별점이다. 연쇄살인마 아들이라는 꼬리표,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며 살아가는 삶, 연쇄살인마 아버지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이 되는 과정, 아버지가 좋아하는 여자의 부모를 죽였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며 빈틈없는 전개를 그려나가고 있다.

또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연쇄살인마 윤희재와 따뜻한 심성을 지닌 아들 채도진이 대립되면서 그리는 극의 긴장감은 극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익숙한 소재에 시각적 변화를 주며 흥미를 이끈 ‘이리와 안아줘는 최근 입소문을 타며 중반부에 들어섰다. 이제는 시련 후 평범한 삶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뤄나가던 채도진과 윤재이(진기준 분)이 재회한 가운데 두 사람이 사랑을 싹트며 윤희재라는 큰 산을 어떻게 넘을지 풀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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