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상의 격을 높여라" 의전 베테랑 두뇌싸움 치열
입력 2018-05-31 19:32  | 수정 2018-05-31 20:17
【 앵커멘트 】
김창선과 조 헤이긴 두 사람이 싱가포르에서 의전·경호 협의를 사흘째 이어갔다는 건, 두 사람의 역할이 단순히 집사 정도가 아니라는 뜻일 텐데요.
그 이유를 오지예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만찬장을 찾은 김여정 제1부부장보다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위를 살피고, 겉옷을 받아주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의 진면모는 지난 4월 판문점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레드카펫 위를 걷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팔을 다급히 잡고선 끌어내더니, 함께 있던 김여정도 옆으로 빼냅니다.

자칫 김정은 위원장과 서열이 바뀐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행원이 빠졌던 도보 다리 회담에서도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본인의 위상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창선의 카운터파트인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7년간 대통령 일정을 담당한 내공을 살려, 트럼프 대통령의 분 단위 동선을 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행보가 곧 정상의 품격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근식 / 경남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내용 말고도 형식과 장소와 이미지와 비춰지는 모습 굉장히 신경을 써서 아주 깊숙하게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고 존엄'과 '파격' 그리고 '통 큰 리더십'을 연출해 내기 위한 두 의전 전문가의 두뇌 싸움은 회담 직전까지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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