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운동 시작하자 모드 바꿔 `드루킹 띄우기`…김태호 지지율 격차에 네거티브 공세
입력 2018-05-31 17:35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개시와 함께 '드루킹 띄우기'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본격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드루킹 특검' 관련 발언을 자제해 온 김태호 후보가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 심화되자 본격 '김경수 때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호 후보는 31일 오전 진주 광미사거리에서 한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거리 유세에서 "제가 당선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김경수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바로 (드루킹 사건)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하며 '드루킹 띄우기'에 나섰다.
그동안 김태호 후보는 드루킹 문제와 관련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국민이나 우리 도민들께 단 한마디라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그런 사과 정도는 해야 한다" 수준으로 발언하며 말을 아껴왔다. 특히 중앙당이 '드루킹 특검' 대여공세를 취할 때에도 "중앙당 아니라 김태호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선긋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결국 드루킹 특검을 전면에 내세우며 '네거티브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KBS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경남의 만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5%p), 김경수 후보(50.6%)는 25.4%p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김태호 후보(25.2%)를 압도했다. 지난 13일 KBS 1차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8.4%p 차에 비해 7%p 더 벌어진 수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밖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격차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김태호 후보 측의 '특검 수사' 관련 발언에 김경수 후보 측은 즉각 '김태호 후보님, 경남걱정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맞불을 놨다.
김경수 후보 측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이철희 의원은 "김태호 후보가 유세 첫날 김경수 후보에 대해 악담을 퍼부었다"며 "결국 기댈 곳은 네거티브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자신이 없나"고 쏘아붙였다. 이 본부장은 "(드루킹) 특검으로 진상조사 하자고 가장 먼저 주장하고 스스로 경찰조사 받은 게 김경수 후보다. 그만큼 당당하고 떳떳하다는 자신감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남경제를 망친 정당 후보로서 반성도 없고 정책대결을 위한 TV토론은 회피하면서 근거도 없는 마타도어에 집중하는 김태호 후보에게 반성과 책임감이 일말이라도 남아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논평에 대해 김태호 후보 대변인 윤한홍 의원도 '선거 끝나자마자 수사대상이 되는 사람이란 말을 왜 취소하란 말인가'라는 논평을 내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윤 대변인은 "특검이 통과됐는데 김경수 후보는 수사를 안 받겠다는 말인가. 아니면 수사를 안 받도록 청와대가 막아주겠다고 합의라도 했단 말인가"라며 "무엇이 근거 없는 네거티브인지 밝혀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특검을 지연시켜 자질 검증을 회피한 자,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자 외에 누가 네거티브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수세에 몰린 김태호 후보 측의 본격 공세가 시작됨에 따라 두 후보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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